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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연대, 이번엔 조계사에 ‘계란투척’

  • 사회
  • 입력 2017.09.28 23:12
  • 수정 2017.09.28 23:44
  • 댓글 64

9월28일 일주문 향해 계란 던져

일주문 곳곳 훼손…종무원도 맞아
명백한 훼불행위…비판여론 확산
집회 말미엔 자기들끼리 욕설 촌극

▲ 9월28일 오후 8시50분경 서울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마친 적폐청산연대 집회 참가자들이 조계사 일주문을 향해 계란 10여개를 투척했다.

조계종 적폐청산을 주장하며 매주 목요일마다 집회를 이어오고 있는 적폐청산시민연대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조계사 일주문을 향해 계란을 투척하는 훼불을 자행했다. 특히 조계사는 한국불교의 상징적인 사찰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행위를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9월28일 오후 8시50분경 서울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마친 적폐청산연대 회원들은 조계사 일주문을 거쳐 우정국 단식 정진단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돌연 조계사 일주문을 향해 계란 10여개를 투척했다. 이들이 던진 계란으로 조계사 일주문 곳곳이 얼룩졌고, 종무원과 스님들의 몸에도 떨어졌다.

갑작스런 계란 공격을 받은 조계사 관계자들은 즉각 적폐청산연대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지만 이들은 ‘전혀 모른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계사 관계자들은 “이들이 날계란을 준비해 온 것으로 볼 때 처음부터 의도했던 일로 보인다”며 “이는 사실상 준비된 훼불행위”라고 성토했다.

조계사 한 스님은 “조계사를 찾는 다른 종교인들도 일주문 앞에서 부처님을 향해 머리를 숙이고 있다”며 “하물며 불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부처님이 계시는 절을 향해 계란을 던질 수 있느냐. 저들은 도저히 불자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 적폐청산연대는 이날 조계사 앞에서 집회 참가자들끼리 욕설을 퍼붓고, 서로 몸싸움을 하는 촌극까지 빚었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적폐청산 집회 참가자들은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조계종 종헌종법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적폐청산 집회 참가자들이 불자로서 상식 밖의 행동을 벌이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폭력집회를 주도한 일부 정치스님과 재가단체 대표 등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적폐청산연대는 이날 조계사 앞에서 집회 참가자들끼리 욕설을 퍼붓고, 서로 몸싸움을 하는 촌극까지 빚었다. 집회에 참가했던 용상 스님이 단식정진단에서 과격한 발언을 하자 김형남 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가 이를 제지했다. 그러자 용상 스님은 김 대표를 향해 “야, 내가 싸우자고 했어, 이 XX놈아”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강하게 저항했다. 그러나 용상 스님은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이를 제지하는 다른 재가자와 실랑이를 벌이는 등 험악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스님과 재가자는 서로를 향해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러자 적폐청산연대는 서둘러 집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집회를 지켜본 조계사 관계자는 “저런 모습이 바로 불심도 애종심도 없는 적폐가 아니겠느냐”며 “스스로의 모습이 적폐인줄 모르고 남을 향해 적폐를 외치는 저들이 불교계를 병들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10호 / 2017년 10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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