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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전법으로 불교혁신…비구니 위상 강화”

  • 교계
  • 입력 2017.09.29 16:32
  • 수정 2017.10.19 16:34
  • 댓글 12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② 후보 4인 종책

설정 스님 “수행풍토 진작”
수불 스님 “간화선 세계화”
혜총 스님 “승가위계 회복”
원학 스님 “종무행정 개선”

조계종의 새로운 행정수반을 선출하는 제35대 총무원장 선거가 9월26일 공식선거운동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4명의 후보들이 향후 4년간 종단운영 계획을 담은 종책을 각각 발표했다. 후보들은 “현재의 한국불교는 위기”라고 진단하고 “한국불교 쇄신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후보들은 “한국불교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수행과 전법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혁신 방안을 각각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후보들은 종단 운영에 필요한 세부적인 종책과제들을 각각 발표했다.

 
기호 1번 설정 스님은 ‘수행가풍 회복’을 자신이 발표한 종책 가운데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할 과제라고 밝혔다. 특히 스님은 “종단의 스님들이 스님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간다면 모든 것은 저절로 이뤄진다”며 “신심과 원력, 공심의 자세로 ‘하심 하는 승가상’을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총림·교구본사, 선원 단위 수행결사 △승풍진작 교육프로그램 운영 △종단 청규제도 본격 시행 △평생수행지원제도 실시 등을 약속했다.

설정 스님은 또 중앙종무기관과 교구본사와의 행정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교구중심제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구 행정시스템 구축지원 △말사주지 인사권 교구 이양 △대규모 광역자치단체에 교구본사급 사찰설립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설정 스님은 출가에서부터 입적에 이르기까지 스님들이 안심하고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승가복지시스템을 정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생애주기별 승려복지모델 구축 △4대 중증질환 의료지원 확대 △국민연금 지원 확대 △교구별 노스님 수행관 건립 지원 등을 약속했다. 이에 따른 재원은 승보공양운동을 확대하고 종단 수익사업을 통해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설정 스님의 공약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비구니부 신설이다. 스님은 종단에서 소외된 비구니스님의 위상을 강화하고, 참종권 확대를 위해 차별적 종법을 개정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전통문화에 대한 획기적 국가정책 수립 △승가교육 체계화 △한국불교 세계화 △종단의 사회적 역량강화 등도 설정 스님이 역점을 둔 과제다.

 
기호 2번 수불 스님은 ‘수행과 전법’을 종단운영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스님은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정신을 바탕으로 자기를 바로 세우고 교단을 바로 세우겠다”면서 “지계정신 고취와 수행종풍 진작만이 실추된 승가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토대”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조계종 사부대중 수행체계 정립 △각 수행분야 최고 선지식을 중심으로 한 수행위원회 구성 △선 명상 한류센터 구축 △종립선원 봉암사 세계명상마을 건립 △간화선 대중화 및 세계화 추진 △조사선 전래 1200주년 기념 세계불교 지도자대회 추진 등을 제시했다.

스님은 또 “스님들이 오직 수행전법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복지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복지기금 500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종단 승려복지와 선원수좌회의 복지를 통합운영을 추진하고 △스님 요양전문시설 건립 △교구별 승가노후 수행공간 확보 △노후 수행비 지급 등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스님은 종무행정과 관련해 종단 예산을 현행 500억원에서 1000억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한 재원은 펀드 조성과 총무원장이 직접 탁발을 통해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비구니 참종권을 위해 중앙종무기관 교역직의 25%를 비구니스님으로 충당한다는 게획이다.
이밖에 수불 스님은 전법과 교육을 위해 △직영사찰 주지공모제 추진 △조계종 선포교사 양성 △청소년 전법 프로그램 개발 지원 △초기불교 연구 활성화 방안 추진 △한국불교의 세계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호 3번 혜총 스님의 종책 역시 수행과 전법, 회향 등 불교본연의 역할 회복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스님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종단운영에 상당부분 민주주의 방식이 도입되면서 그동안 많은 성과를 냈지만 문제점도 적지 않다”며 “승가위계와 법계질서가 무너지고, 청정가풍과 수행 전통이 모호해진 것이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스님은 4대 기조와 7대 종책을 통해 한국불교의 전통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혜총 스님은 ‘수행하는 종단’을 구현하기 위해 △원로중심의 안거수행 △간화선 대중화 △사부대중이 함께 할 수 있는 중장기 수행프로그램 개발 △스님들을 위한 평생교육원 설립 등을 제시했다. 또 ‘전법하는 종단’을 위해 △수도권과 신도시에 거점사찰 설립 △전문포교사 양성 △이주노동자 및 다문화가정 지원을 위한 문화복지공간 조성 등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종무행정에 비구니 참여 확대 △분야별 전문 인력 유치 △일정 규모 이상의 사찰에 어린이집, 유치원 설립 운영 △총무원장 임기단임제 △승가노후복지제도 확대 △국제불교교류 확대 등을 주요 종책을 제시했다.

 
기호 4번 원학 스님은 화합과 협력, 재정투명성 확보, 종단 혁신에 주안점을 뒀다. 원학 스님은 “올바른 불교관을 정립함으로써 종단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며 10대 종단운영 방안을 제시했다.

스님은 ‘종무행정’과 관련해 “총무원은 삼보를 수호하고 종도의 수행과 교육, 포교, 복지를 지원하며 활성화하는 데 존재의 목적이 있다”며 “수행과 교육, 포교, 복지를 위한 방향으로 종무행정을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선되면 2년 이내에 현행 총무원장 선거제도를 직선제 혹은 직선제에 근접한 제도로 전환하고 교구본사의 역할 강화를 통해 지방분권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비구니 스님들의 위상강화를 위해 비구니부를 설치하고 불교, 응용불교학, 기타 인문분야에서 비구니 전무가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문화분야’에서는 불교문화의 보전과 활성화를 위해 국가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또 사회적 약자와 소외이웃을 위한 불교적 대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권오영·김현태·최호승 기자

[1410호 / 2017년 10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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