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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불스님 측, 이번엔 경북서도 금품살포 시도”

  • 교계
  • 입력 2017.10.10 11:52
  • 수정 2017.10.11 15:25
  • 댓글 22

10월9일 경상도 모사찰 찾아
“후보자 도와 달라”며 봉투건네
주지스님 완강한 거부로 무산
해당주지 “돈 선거는 마구니짓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수불 스님의 사제스님이 모사찰에 거액의 돈을 전달한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이번에는 수불 스님 측 선대본부관계자가 경상도 지역 모사찰을 찾아 돈을 전달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찰 주지스님의 완강한 거부로 금품전달은 진행되지 않았지만 총무원장 선거를 며칠 앞두고 수불 스님 측의 금품살포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경상도 지역 모사찰 A주지스님에 따르면 중앙종회의원이자 수불 스님 측 선대본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B스님이 10월9일 오전 찾아와 ‘후보자(수불 스님)를 도와 달라’는 말과 함께 봉투 3~4개를 꺼내들었다. A스님은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선거인단으로 선출된 상태다. B스님이 “후보자를 도와 달라”는 말을 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매표행위’로 볼 여지가 다분해 보인다.

이에 대해 A스님은 “그 자리에서 봉투 집어넣어라”고 불쾌감을 표시하고 “본사를 대표하는 중앙종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 짓을 하느냐. 나는 당신들과 거래할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자 B스님은 다시 봉투를 가지고 30여분 만에 돌아갔다고 A스님은 전했다.

A스님은 “봉투를 꺼내자마자 그 자리에서 집어넣으라고 해서 얼마의 돈이 담긴지는 모른다”며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일반 사회에서도 하지 않은 짓을 어떻게 스님들이 할 수 있는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A스님은 이어 “이런 짓을 하는 사람들은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볼 수 없고, 불교를 망하게 하는 마구니”라며 “교구본사를 대표하는 한다는 중앙종회의원이 선거를 앞두고 돈봉투를 들고 다니는 이런 상황이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B스님은 “그런 일 없다”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이에 앞서 10월7일에는 수불 스님의 사제스님이 광주의 모사찰을 찾아 이 사찰 주지스님에게 거액의 돈을 전달했다. 이 사찰 주지스님은 즉각 총무원 호법부에 신고했고, 현재 호법부는 돈을 건넨 스님에 대해 조사를 위해 등원을 요청한 상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성화·원명·제민 스님 등 종앙종회의원 39명은 10월9일 성명을 발표하고 “수불 스님 측의 돈 선거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충격”이라며 즉각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중앙종회의원들은 성명에서 “수불 스님은 선거법을 어기고 대중공양을 빙자한 금품제공으로 큰 문제를 일으켰다”며 “참회하고 자중해야할 수불 스님과 관계자들이 또 다시 거액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선거법 90조는 금품 또는 향응 제공과 약속은 3년 이상 10년 이하 공권정지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정황이 사실이라면 수불 스님은 총무원장으로서 기본적인 자질과 도덕성마저 의심받고 종법으로 처벌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거듭 신속한 해명을 요구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11호 / 2017년 10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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