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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아비지옥의 문을 열다

기사승인 2017.10.16  16: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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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간지옥 불리는 가장 큰 지옥
지금까지 지옥보다 천배의 고통

이번 회차에서는 대초열지옥의 열다섯 번째 별처지옥인 무비암처(無悲闇處)와 마지막 열여섯 번째인 목전처(木轉處)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는 것으로 대초열지옥을 마감하고 아비지옥에 들어가 관찰해보기로 하겠다. 무비암처는 이름 그대로 ‘자비가 없는 어둠의 지옥’으로서, 목전처와 마찬가지로 생전에 사견에 포섭되어 청정한 계율행을 실천하고 있는 비구니를 범한 자들이 떨어지는 지옥이다. ‘정법념처경’에서는 무비암처에서 죄인을 태우는 불의 색깔이 마치 견숙가(甄叔迦)나무처럼 붉다고 표현하고 있다.

부모 죽이거나 여래 상하게 한
오역죄 지은 중생이 가는 지옥
8대 지옥의 마지막 지옥으로
영화와 문학에서 자주 다뤄져


칼럼의 횟수가 48회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타 문화권 내지 도교, 무속의 지옥, 시왕신앙, 지장신앙에서 다루는 지옥담에도 10회 차 정도의 분량을 할애하기 위해서 대초열지옥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생략하고자 한다.

이제 8대 근본지옥의 마지막 지옥이자, 가장 큰 지옥인 아비지옥에 들어가 볼 차례이다. 아비지옥은 불교 경문 외에도 각종 영화나, 연극, 문학작품 등에서 자주 묘사되는 대표적인 불교 지옥이라 할 수 있다. 흔히 무간(無間)지옥으로도 불리는 아비지옥은 이전의 일곱 지옥과 그에 딸린 별처지옥을 다 합친 것의 천 배는 고통스러운 곳이라 한다.

아비지옥은 오역죄, 즉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이거나, 나쁜 마음을 품고 불타의 몸에서 피를 내거나, 화합한 승단을 깨거나, 아라한을 죽인 중생이 떨어지게 되는 곳이다. 지옥 중생은 염부제 중생보다 몸이 훨씬 장대한데, 이는 그 몸의 크기에 비례하여 고통을 받게 되기 때문이라 한다. 아비지옥에서도 마찬가지로 오역죄 중 다섯 가지를 다 범한 중생은 몸의 크기가 오백 유순, 네 가지를 범한 중생은 사백 유순, 세 가지를 범한 사람은 삼백 유순, 두 가지는 이백 유순, 한 가지는 일백 유순이 된다.

중생이 짓는 모든 업과 그 업의 과보는 모두 마음과 마음의 작용[心數法]이니, 아비지옥에서 받게 되는 고통도 이 진리에 따른다. 부드러운 마음으로 지은 업은 그 고통이 심하지 않고, 모질고 사나운 마음으로 지은 업은 그에 비례하여 고통도 심해진다.

아비지옥의 업인이 되는 오역죄를 짓는 데도 다양한 원인이 있으니, 첫 번째인 부모를 죽이는 업도 천계에 나기 위한 목적으로 행했던 외도들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다시 말해 늙은 부모와 자신이 천상에 나기 위해 일종의 인신공희의 형태로 부모를 태워 죽이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거나, 물에 익사시키거나, 굶겨 죽이는 사례들이 있었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이를 오역죄 중에서도 첫 번째로 놓고 강력하게 교의적 징벌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화합 승단을 깨거나, 불타를 다치게 하거나, 아라한을 죽이는 악업은 탐·진·치 삼독(三毒)의 마음으로 행하는 것이므로 그에 비례하여 아비지옥에서의 고통도 극심하게 받게 된다.

이러한 오역의 악업을 지은 중생은 죽음에 이르렀을 때, 몸에 아비지옥의 큰 불이 붙거나, 중유의 중간에 나서 지옥의 고통을 받게 된다. 중생의 몸에 붙은 아비지옥의 불은 그가 평생 지어 온 선업과 먼 과거에 지은 해탈분(解脫分)의 업까지 모두 태워버린 후에 지옥행을 결정한다.

또한 오역죄를 지은 중생이 죽으려 할 때는 악몽을 꾸는 듯 나쁜 형상을 보며, 육신의 사대요소가 분노하며 무너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마침내는 현재의 마음이 사라지고 중유(中有)의 마음이 생겨난다. 중유의 마음은 그 중생이 생전에 저지른 악업을 그대로 판 박은 듯 닮아 있으며, 그 몸은 마치 여덟 살 난 아이의 상태와 비슷하게 된다.

마침내 지옥에 도착한 죄인은 옥졸에게 붙잡혀 불타는 쇠그물에 목이 걸리고, 두 손은 뒤로 묶이며, 동서남북과 사유(四維) 상하가 모두 불에 타고 있는 모습을 보며 두려움에 떨지만 옥졸은 아랑곳하지 않고 거친 목소리로 게송을 왼다.

두 사람의 사이를 깨뜨리려고
생각 생각에 늘 생각하고
너는 이간질하는 말을 했거니
지금 여기서 그 과보를 받는다.

김성순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 연구원
shui1@naver.com
 


[1411호 / 2017년 10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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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순 shui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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