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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수행 홍나정-하

기사승인 2017.10.24  1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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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재 땐 자비도량참법
백중부터 광명진언 시작
하루 1000독씩 수행정진

   
▲ 진여월·51
2017년, 올해는 변화가 찾아왔다.

지난 5년 동안 쉼 없이 이어 온 일과 수행이 달라졌다. 마침 윤달이 있는 해다. 생전예수재를 지내게 됐다. 생전예수재는 살아 있는 사람의 사후를 위해 공덕을 미리 쌓는 의식이다. 49재나 수륙재가 죽은 이의 명복을 빌고 고혼이 극락왕생할 수 있도록 하는 반면 예수재는 살아 있는 동안 공덕을 미리 닦는 일이다. 그래서 고통의 세계에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인 셈이다.

이 시기에 자비도량참법 기도에 집중했다. 곧바로 백중을 맞이했는데 우란분절이라고도 불린다. 많은 불자들이 알다시피 백중 기간은 선망부모 인연과 일체 영가와 유주무주 고혼에게 지금의 고통에서 벗어나 맑고 밝은 행복의 세계, 아미타불이 계신 극락정토에 왕생하길 두 손 모아 기원하는 시간이다. 목련존자가 어머니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오미백과를 공양했다는 경전에 근거한 의식이다. 아귀 지옥서 고통 받는 어머니 모습을 본 목련존자가 부처님에게 구원을 청원하면서 비롯됐다. ‘목련경’과 ‘우란분경’에 살아 있는 부모나 7대의 죽은 부모를 위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참회하는 의식을 끝내고 청정해진 스님들에게 공양하라고 부처님은 말씀했다.

생전예수재 기간 중 자비도량참법 기도를 마쳤고, 이후 대광명사에서는 백중 기간에 광명진언 독송과 지장정근을 주된 수행으로 정했다. 지난날을 참회했다. 매년 찾아오는 행사라고 생각했고, 하면 좋다고 해서 복 받겠다는 마음으로 형식적으로 동참했기 때문이다. 비로소 세세생생 이어 온 인연들에게 감사했다. 개인적으로는 츰부다라니 일과수행을 회향하기도 했다. 그리고 매일 광명진언 1000독 수행을 시작하게 됐다.

주력수행이라도 츰부다라니와 광명진언은 그 속도 면에서 차이가 컸다. 5년 전 츰부다라니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혼침과 망상으로 수행의 고충이 많았다. 그나마 대광명사 주지 목종 스님이 두 달 가까이 매주 한 차례 점검을 해준 덕분에 어려운 시기를 원만히 극복할 수 있었다.

그동안의 시간을 통해 근기가 조금이라도 생긴 것일까. 광명진언을 주력할 때는 혼침에 빠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집중도 잘 됐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광명진언 1000독을 포함해 2시간 가까이 수행에 몰입했다. 몰입감을 느끼면서 환희심도 조금씩 커져갔다. 백중 기간 동안 수행이 조상들의 극락왕생과 더불어 기도를 통해 나 자신의 본모습을 바로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 준 것이다. 살아생전 다 하지 못한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게 이끌어 준 스님에게 감사하다.

지금은 아들이 군에 입대한 8월부터 100일 기도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100일 기도가 끝나는 11월까지는 계속 광명진언 수행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생각이다. 그 이후에는 다시 수행의 목표를 세울 것이다.

그렇게 뜨겁던 여름 햇살도 어느덧 물러갔다. 아침, 저녁으로 시원하거나 제법 차가운 바람이 살갗에 머물다 간다. 계절도 그러하거니와 우리의 인연법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무조건 기도를 한다고 해서 다 성취되지는 않는다. 전생의 인연으로 인해서 현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진리를 이해한다. 어떤 것이 오든 연연하지 않고 어떤 것이 가든 미련을 두지 않으며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호들갑스럽지 않게 받아들이면서 수행하며 살아가려 한다.

돌이켜보면 대광명사에서 보낸 수행 기간은 짧고 부족한 점이 많다. 많은 훌륭한 불자들이 있는데 이렇게 쓰는 글은 분명 모자람이 많을 것이다. 다만 글을 계기로 지장보살의 원력처럼 살고 싶다는 발원을 더욱 단단하게 마음 속 깊이 새겨본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수행이 거듭될수록 그리고 스님 법문을 들을 때마다 욕심내고 집착하고 형상을 좇아가는 나를 알아 가면서 부끄러워진다. 이제는 자신보다 엄마를 먼저 염려하고 격려하는 청년으로 성장한 아들이 무척 고맙고 자랑스럽다.

그리고 매일 아침, 일과수행을 하면서 올리는 발원도 거듭해 다짐한다. ‘부처님 도량에서 정법을 바르게 배우고 익혀 실천하는 불자가 되겠다’고. 이 발원에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가는 불자로서 정진하고 정진하겠다.

일체 존재의 행복을 부처님 전에 기원 드린다.


[1412호 / 2017년 10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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