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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 조계종 총무원 부실장 인사

기사승인 2017.11.14  11: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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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기획특별보좌관에 우봉 스님, 사서국장에 원정 스님이 임명됐다. 10월30일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설정 스님의 첫 인사였다. 이후 이렇다 할 인사 조치는 없었다.

이미 34대 집행부 부실장스님들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설정 스님이 수리 혹은 반려 또는 유임을 했다는 정보는 들리지 않는다. 새로운 인물의 임명 소식도 없다. 다만 내년 3월 종회 전후라는 시기만 견지동 일원에서 설왕설래 중이다.

문중이나 종책모임 간 안배나 논공행상 등 내부적 조율이 있는지 모른다. 총무원장 선거 뒤 곧바로 2018년 예산 심의 등을 다룬 11월 종회 일정이 있어 전임 집행부 부실장스님 역할이 필요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 총무원장이 바뀌고 종회도 끝났다. 하지만 인사가 늦어지면서 활기차게 시작한 35대 집행부의 행정공백 우려도 적지 않다. 종무행정 현장 분위기마저 떠 있는 모양새다.

“인사는 만사”다. 전대 집행부와 차별성을 갖는 부분이기도 하다. 설정 스님의 취임 보름이 지난 시점에서 향후 4년을 예단한다는 점이 다소 무리이긴 하다. 그러나 총무원이 어떤 인사를 단행하는지를 살펴보면 설정 스님과 35대 집행부가 품고 있는 청사진이 무엇인지 들여다 볼 수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취임 후 국무총리 후보에 이낙연 전남지사를 내정하고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을 발탁, 국민통합 의지를 내비쳤다. 민정수석에 학자 출신 조국 교수를 임명해 검찰 개혁의 신호탄이 됐다.

총무원장과 뜻을 함께하는 부실장스님이 임명돼야 종책에 추진력을 얻는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총무원장의 원력을 종무행정으로 실현시킬 수석부장인 총무부장이나 기획실장 인사가 중요하다.  행정 일선에서 진두지휘할 소임이기 때문이다. 청정승가를 지켜낼 호법부장 소임도 마찬가지다.

31, 32, 33, 34대 총무원장의 부실장 인사는 이르면 1주일 늦어도 취임 보름 전후로 단행됐다. 적어도 11월을 넘기지 않았다. 임기 4년은 사실 짧다. 35대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임기 초 분명한 원칙을 세우고 인사를 단행하는 결단력으로 행정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

   
▲ 최호승 기자
설정 스님은 취임하면서 신심, 원력, 공심으로 수행가풍과 국민신뢰를 회복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 운동 기간에도 누차 강조했던 부분이다. 이 같은 의지에 설정 스님의 취임식에 모인 사부대중 1만5000여명은 공감을 표하고 수행공동체를 발원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총무원장 당선 전후에 보였던 변화의 의지는 대중에게 지워진다. 시간을 놓치면 실패하기 마련이라는 것도 역사가 주는 교훈이다.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이라는 말도 잊지 말아야겠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15호 / 2017년 1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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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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