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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수행 장윤희-상

기사승인 2017.11.14  16: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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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 능견현
추석을 보냈다. 그리고 오랜만에 10월 다라니기도에 참석했다.

5년전 부산 여래사와 인연
불교대학·산사순례로 발전
명상 때 흘러내렸던 눈물
일일수행 등 불연 깊어져


축원문을 찾아도 없기에 그냥 기도를 했다. 박동범 부산불교교육원장이 병중에 있는 남편을 염려했다. 그동안 참석하지 못한 나와 남편을 위한 축원을 해주고 있었다. 지금도 귓가에 그 축원이 맴돈다. 참 감사하다.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로 삼고, 선한 인연이 법보시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글을 쓴다.

부산 여래사와 인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덕행 법우 소개로 사찰답사 일정에 동참해 박 원장과 함께 수덕사를 다녀오면서부터였다. 그때 박 원장이 자기소개를 하라고 해서 흔들리는 버스에서 인사할 때 기억을 잊을 수 없다. 앞에 서서 모두를 보니 이상하게도 낯설지 않았다. 전생이든 그 전생이든 언젠가 어디선가 만났던 사람들처럼 친근했다.

2년이 지났고 여래사불교대학을 다니게 됐다. 108산사순례도 동참했다. 5년 전 사찰답사 당시에는 지도법사로 스님이 동행했는데, 경률 스님이라고 했다. 불교대학을 다니기 위해 다시 여래사를 찾았을 때에는 스님을 뵙지 못했는데 이후 108산사순례로 직지사를 찾아갔을 때 다시 뵙게 되었다.

경률 스님은 우리를 위해 10분 명상을 직접 지도했다. 명상을 하는 동안 자기 마음을 살펴보라고 했다. 왜 그랬을까. 무슨 인연일까. 돌이켜봐도 잘 모르겠다. 잠깐 눈을 감은 순간, 눈물이 흘렀다. 주체 할 수 없이…. 눈을 뜨고 나니 왠지 가슴 한 구석의 후련함이 느껴졌다. 그날 이후 불교는 내게 더 깊게 다가온 것 같다.

깊어진 불연과 달리 일상은 늘 바빴다. 살아가는 그 치열함 가운데 불교대학에 다니는 것은 조금의 위로인양, 또 보상인양 느껴졌다. 불교공부를 하면 할수록 어떤 마음이 샘솟았다. 늘 지쳐 하루를 마감하기 바빴던, 그렇게 살아가는 지금의 삶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싶다는 발원이 생겼다.

특히 한 가지 수행법은 꾸준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반들의 제안으로 2년 전 용기를 냈다. 몸과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108배를 일과수행으로 정했다. 매일 108배를 한다는 것이 일을 하는 나에게는 결코 쉽지 않았다. 수행하면 어떤 게 좋고 어떤 점에서 이롭고 어떤 부분에서 긍정적 변화를 가져온다는 등 주변의 독려는 스쳐가는 말일 뿐이었다. 수행의 공덕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저 매일 목표한 바를 완성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하루하루 108배를 이어가던 중 일(?)이 터졌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교통사고를 경험했다. 딸과 함께 모처럼 집을 나서는 길이었다. 경사로에서 자동차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 당황스러운 정신을 가까스로 수습하고 속도 제어가 되지 않는 차량의 핸들을 간신히 꺾었다. 큰 충돌과 함께 차량은 정지했다. 천만다행으로 맞은편에 오는 차량이 없었고 딸과 나 모두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자동차는 폐차를 시킬 정도로 일그러졌다. 그런데 우리 두 사람은 간단한 찰과상과 통증 이외에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사실이 너무도 신기했다.

그 순간 108배가 떠올랐다. ‘수업 시간에 항상 듣던, 주변 도반들이 수없이 얘기하던 수행의 공덕이라는 것이 나에게도 있는 것인가….’ 사고를 수습하면서 감사한 마음은 파도처럼 일렁거렸다. 

무릎의 통증으로 인해 108배는 더 이상 이어가지 못했다. 대신 불교대학 졸업식 때 선물로 받은 신묘장구대다라니 사경집을 꺼내 들었다. 막상 사경을 한다고 펼치긴 했지만 붙들지 못했다. 수행은 결코 쉽게 습관으로 젖어들진 않았다. 결국 완성을 하지 못한 채 아쉬움을 남긴 나날을 보내던 중 지난해 여래사에서 다라니 기도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반가운 마음에 곧바로 등록을 했다.

첫 다라니 기도수행의 날을 잊을 수 없다. 매월 첫 번째 주 화요일 저녁마다 ‘천수경’의 원본경전을 읽으며 외우는 1시간 동안의 다라니 주력을 포함해 2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간다. 계속 말을 해야 되는 수행이기에 당연히 물을 많이 마시게 될 것이라는 짐작에 녹차를 가득 담아 가지고 법당에 올라갔다. 그런데 나의 짐작은 빗나갔다. 2시간 수행하는 내내 물 생각이 나지 않았고 오히려 입안에는 달달한 침이 고여 갈증을 해소해 주었다.


[1415호 / 2017년 1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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