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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선거 폐해, 더이상 방관 안된다

기사승인 2018.01.15  13: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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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선출제도 개선 특별위원회가 ‘가장 불교적인 방식으로 대표자를 선출해야 한다’고 표명한 다음 날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직선제든 간선제든 선거는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선거제도 개선 주장이 제기된 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새해벽두에 중앙종회와 총무원이 동시에 의지를 밝힌 건 이례적이다. 35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드러난 폐해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승단 저변에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35대 총무원장 선거가 지금도 회자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선거 과정에서 흑색선전 방식과 함께 금품선거 의혹이 그 어느 때 보다 강하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35대 총무원장 선거 이전의 주요 선거에서 보인 흑색선전은 대부분 우편으로 발송된 문서로 불거졌다. 근거 없는 억지의혹만 나열돼 있어 ‘괴문서’라 불리곤 했다. 그러나 35대 선거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정황을 특정 후보 캠프에서 선거인단에게 직접 문자 서비스를 통해 전송했다. 문자전송은 괴문서에 비해 전달력이 빠르기 때문에 파급력도 크다. 더욱이 선거일에 임박해 퍼지면 투표자의 심리를 크게 흔들 수도 있다. 통신서비스 발달 속도가 더욱 더 빨라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흑색선전 또한 더욱 교묘히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35대 총무원장 선거를 통해 불거진 금권 의혹은 ‘거의 사실’이라고 추정해도 별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일례로 수불 스님 사제가 특정 사찰을 방문해 주지스님에게 거액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수불 스님 선거캠프에서 활동 중인 종회의원이 지역 사찰 스님에게 금품전달을 시도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조계종 역대 총무원장 선거 중 35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제기된 금권선거 의혹이 가장 강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흑색선전과 금권선거가 회를 거듭할수록 교묘해지고 과감해지자 선거제도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여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대중공사, 만장일치 등의 불교적 소임자 선정 원칙을 놔두고 굳이 세속 정치에서 쓰는 선거제도만을 고집할 이유만은 없다는 의견이다. 수행적 특성과 대중화합을 최우선으로 하는 승가인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 있다. 종단 정체성과 존재이유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상태에서 사회적 대세라는 전제 하나만으로 선거제도를 신봉하고 있는 건 아닌지 종단 스스로 점검하고 그에 따른 대안을 찾아볼 때다.


[1424호 / 2018년 1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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