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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교류 활성화로 한반도 평화 정착시켜야

  • 기고
  • 입력 2018.01.15 14:10
  • 수정 2018.01.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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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1월9일 문재인 정부 출범 첫 남북고위급 회담이 열린 가운데 이창희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외래교수가 평창 평화올림픽 이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불교계 역할에 대한 기고문을 보내왔다. 이창희 교수는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정책기획위원을 맡고있다. 법보신문은 이창희 교수가 1월12일 보내온 글의 전문을 게재한다. 편집자

1월9일 남북 고위급 회담
다양한 분야 협력 활성키로
평창 평화올림픽 계기 삼아
불교계 지속적 교류 합의

새해부터 남북관계가 좋아질 경사가 일어났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해 “새해는 우리 인민이 공화국 창건 70돌을 대경사로 기념하게 되고 남조선에서는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하려 북과 남에 다 같이 의의 있는 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해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였다. 나아가 “우리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다”며 참가 의사를 밝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19일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평화적 개최를 위해서 “올림픽 기간 동안 예정돼 있는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라고 말하면서 북한의 참가를 설득했기 때문이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지속적으로 각종 계기를 통해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권유했다. 하지만 남한이나 미국과 관계개선의 한 조건으로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주장하는 북한에 대해서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한미군사훈련 연기’를 시사하며 참여를 도모한 것은 이례적인 결단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주장은 평화올림픽을 염원한 시민사회의 여론을 수렴한 것이기도 하다. 불교계를 비롯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촉구해온 각계 시민사회단체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북한 참가를 위해서 올림픽 기간 중 한미군사훈련 중지를 강조해왔다. 결국 2017년 민주로 향했던 촛불의 민의가 한반도의 평화에 반영된 것이다. 

이에 따라 2018년 1월9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북측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민족올림픽위원회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을 파견하기로 하고 남측은 필요한 편의를 보장하기로 하였다”고 합의하였다. 지금까지 단절된 남북관계에도 불구하고 불과 하루에 이를 소통한 남북 고위급회담에서는 군사당국회담과 지속적인 남북 고위급 회담의 개최까지 합의하였다. 나아가 시민사회의 남북교류를 위해서 “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과 왕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이제 우리는 시작이 반이라는 생각으로 평창 평화올림픽의 성사를 위해서 노력해야 하지만, ‘평창 평화올림픽 이후’를 더욱 고민해야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는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를 올림픽 이후 지속적인 한반도의 평화 국면으로 구조화시켜야 한다. 이를 꾀하지 않는다면 북한에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사를 지지했음에도 9월 공화국 창건 70주년에 대북제재가 왜 완화되지 않는가라는 반문이 제기되면서 한반도의 평화가 예전보다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한미군사훈련이 재개될 수도 있고, 그에 대응하는 북한의 미사일 또는 인공위성 발사가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전에 남과 북의 당국은 평창올림픽에 파견된 대표단과의 새로운 합의를 통해 동계올림픽 직후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실현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미군사훈련을 지속적인 연기 내지 축소, 그리고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을 60일 이상 중단 내지 단거리 미사일 발사 정도로 축소시키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 이창희 교수

 

 

 

이를 위해서 지금부터 불교계를 비롯한 종교계도 동계올림픽 이후 종교계의 남북교류 성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께서 1월11일 신년기자회견에 “상대를 인정하는 존중과 배려의 마음으로 한반도의 문제를 바라봐 줄 것을 당부”하면서 북측과 “조만간 접촉을 시도해서 신계사를 복원했던 정신으로 접근해 나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동계올림픽 이후 조계종은 조선불교도연맹과 실무회담을 열고, 2018년 5월22일 부처님오신날 남북공동법회를 서울 내지 평양에서 개최할 것을 합의하는 등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불교교류를 향한 큰 걸음을 다시 내디뎌야 한다. 나아가 남북공동법회를 통해 민족문화유산인 남북 불교문화재 관리를 위한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합의해야 한다. 현재 대북제재가 실존하는 상황에서도 비정치적인 사회문화교류 분야인 불교계 등 종교계의 노력을 통해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에 대한 여론을 향상시키면서 한반도 평화의 구조화를 실현해야 하는 것이다.

이창희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 changhi69@hanmail.net
 


[1424호 / 2018년 1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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