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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도, 의상 구법행로 밝히다

  • 불서
  • 입력 2018.01.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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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대사 구법 건축순례행기’ / 김승제 지음 / 조계종출판사

▲ ‘의상대사 구법 건축순례행기’
건축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인 역사성과 공간인 장소성을 이해해야 하며 건축을 실현시킨 인간 탐구가 중요하다. 이 책 ‘의상대사 구법 건축순례행기’는 ‘인간’ ‘시간’ ‘공간’이라는 세 가지 조건의 이해를 통해 불교 건축의 심오한 의미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리라는 저자의 바람에서 글쓰기가 시작됐다. 하지만 불교건축에 대한 이해를 위해 만들어진 책이 아니다. 그러한 꿈을 가진 건축학도가 의상대사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그와 관련된 곳을 직접 찾아보고 스스로 가졌던 궁금증을 풀어가는 이야기다.

건축학도인 저자는 1983년 동경 유학시절 책 한 권에서 의상과 부석사, 그리고 문무왕에 대한 호기심의 문이 열렸다. 그 호기심은 의상대사에 대한 천착으로 이어졌고, 결국 의상이 입당해서 귀국하기까지 당나라에서의 수행과정을 자신이 풀어야 할 과제로 삼게 됐다.

책은 그렇게 저자가 30여년을 간직해온 ‘의상대사의 생애와 구법 행로’라는 화두를 풀어낸 결과물이다. 저자는 일본 엔닌이 838년 당나라로 유학을 떠나 847년 일본으로 돌아가기까지 겪은 내용을 기록한 ‘입당구법순례기’에서 궁금증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엔닌이 다녀온 길이 의상대사가 이미 다녀왔던 길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이다. 당나라 시대 승려들의 이동에 규제가 있었던 점과 당시 장안으로 가는 것이 극히 제한적으로 이루어졌으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저자는 이후 ‘의상전교’ ‘부석본비’ ‘송고승전’ ‘백화도량발원문약해’ ‘해동고승전’ ‘입당구법순례행기’를 비롯한 방대한 자료를 분석했다. 그리고 2016년 의상의 발자취를 탐방하는 현지답사에서 얻은 확신으로 기존 학설과 다른 제안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재 통용되는 ‘625년 출생-19세(643) 출가-26세(650) 영휘원년 1차 입당실패-37세(661) 용삭원년 2차 입당 성공’이라는 기존 정리에 의문을 제기하고, ‘625년 출생-19세(643) 출가(사도승)-26세(650) 1차 영휘원년 입당 실패-29세(653) 황복사에서 출가(관도승)-37세(661) 용삭원년 2차 양주 입당성공’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저자는 연구를 위해 부처님 생애부터 하나하나 공부했다. 불교교리에 이어 동북아불교사를 탐구하고,  부석사와 석굴암, 홍련암 등 불교건축을 세밀히 관찰했다. ‘의상대사 구법 건축순례행기’는 의상에 심취한 건축학도가 30년 만에 과제를 끝낸 색다른 의상 안내서다. 2만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24호 / 2018년 1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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