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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원장들 힘 모아야 선학원 바뀐다”

  • 교계
  • 입력 2018.01.23 11:11
  • 수정 2018.01.23 11:27
  • 댓글 7

선미모, 320여 분원에 서신
법진 이사장 징역형 계기로
분원장들 "이사회 못 믿겠다"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이 선학원 정상화를 촉구하는 전국분원장회의와 대규모 법회를 추진한다.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이사장 법진 스님이 법원으로부터 “죄질이 가볍지 않다”며 징역 6월형 등 실형을 선고받자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이하 선미모, 대표 법상 스님)은 1월17일 320여개 선학원 분원에 전국분원장모임 개최를 요청하는 서신을 우편 발송했다. 우편에는 법진 스님 1심 선고에 대한 선미모 입장문, 법진 스님의 1심 선고 결과를 알린 교계 언론 보도 등이 동봉됐다. 지난 1월11일 기자회견에서 분원장들의 대중공의를 모으겠다고 밝힌 후속조치에 착수한 셈이다.

선미모는 서신에서 창건주와 분원장이 선학원의 주인이며 선학원의 미래가 창건주와 분원장에게 달렸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또 “법진 스님이 ‘여직원 성추행’으로 실형을 선고 받았다”며 “이제 우리 분원장들이 행동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특히 “한 사람 한 사람 개별 분원장의 힘은 미약하다”면서도 “그 하나하나가 모여야 ‘재산관리기구’로 전락했다는 비난으로부터 선학원을 바꿀 수 있다”고 호소했다.

선미모가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한 이유는 부도덕한 이사장은 물론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는 이사회를 더 이상 신임할 수 없어서다. 사건을 조사하겠다는 이사회의 진상조사위원회 역시 1심 결과가 나왔음에도 침묵하고 있다. 이에 창건주나 분원장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이사장 사퇴 촉구는 물론 이사회의 무능력함을 비판하는 분위기다.

전국분원장회의와 법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부산지역 선학원의 한 분원장은 “이사장이나 이사 등 선학원 임원 모두 출가수행자로서 왜 부끄러움을 모르고 현실을 외면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며 “분원장들이 힘을 모아서 목소리를 내야 할 시점이다. 지켜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고 성토했다.

선미모는 51회가 넘도록 매주 월요일 서울 종로경찰서 맞은 편 선학원 진입로에서 진행해 온 정기집회를 야외법회 형식으로 확대하는 방법을 놓고 시기와 형식을 고심 중이다. 법회에서는 ‘성추행 법진 이사장 일체 공직사퇴 및 이사회 총사퇴 촉구’와 ‘선학원 창립정신 회복’을 염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선미모는 △부처님 계율 파계 △사회법 위반 △분원장 규정 등 내규 저촉 등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이사회와 진상조사위원회에 보내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한편 서울북부지방법원은 지난 1월11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과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으로 기소된 법진 스님에게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과 성폭력 치료강의 24시간 수강을 선고했다. 2016년 10월19일 법진 스님의 성추행 혐의 관련 고소장이 접수된 뒤 사건을 조사한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은 2017년 4월28일 법진 스님을 기소, 그해 5월25일 1차 공판이 열렸다. 혐의를 부인해오던 법진 스님은 지난 1월12일 항소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25호 / 2018년 1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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