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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 신앙심·보살행 없으면 불교 설자리 없다”

  • 교계
  • 입력 2018.01.25 11:43
  • 수정 2018.01.25 11:46
  • 댓글 1

현응 스님 신년회견 주요내용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1월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불자가 크게 감소한 주된 원인은 한국불교가 종교성을 외면하고 윤리성을 강조하지 않은 데 있다”고 지적했다.

스님들의 자비행 외면이
불교위상 축소로 이어져
적극적인 전법만이 대안
염불전통 계승에도 매진

현응<사진> 스님에 따르면 불교에서 종교성이란 삼보에 귀의해 불보살신앙을 일상화하는 것이고, 윤리성은 이웃과 사회를 살피고 돕는 자비보살행이다. 특히 불보살신앙과 자비보살행은 대승불교 교리의 특성이자, 교화의 핵심방편이다.

그럼에도 스님들이 법회나 교화활동 과정에서 삼보에 귀의하거나 불보살신앙을 권유하지 않고 오히려 기복신앙으로 폄하했고, 자비보살행을 실천하는 대신 자신의 수행에만 전념하거나 교학적 탐구에만 그쳤다는 것이다. 그 결과 한국불교는 비종교적이며 비윤리적으로 그 위상이 축소·왜곡됐고, 사회영향력이 감소되면서 불자감소로 이어졌다는 게 스님의 진단이다.

따라서 스님은 “향후 승가교육과정에서 종교성과 윤리성을 보다 강화하는 교육을 시행할 것”이라며 “구족계를 받은 스님들이 불보살신앙과 자비보살행으로써 불자들과 일반인을 이끌 수 있도록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해 뒷받침 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출가자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여기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출가자가 감소한다고 해서 종단이 나서 TF팀을 꾸리고 각종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고 하지만 이것만으로 출가자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오히려 사찰에 있는 스님들이 인연 있는 불자와 일반인에게 적극적으로 출가를 권하는 문화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교육원이 최근 출가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0~80%가 인연 있는 스님의 권유에 의해 출가를 결심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점에서 불보살신앙과 자비보살행에 바탕을 두고 스님들이 불자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전법교화 활동에 나서는 것만이 출가자 감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대책이라는 게 스님의 판단이다.

현응 스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염불신앙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스님은 “많은 사람들이 염불을 의례의식을 할 때만 사용하는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며 “그러나 염불은 일상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염송하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의 설명처럼 염불은 한국불교의 전통적인 수행법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근대 이후 간화선이 지나치게 부각되고, 일각에서 염불을 하근기 수행으로 치부하면서 한국불교에서 염불수행은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8대 총림 가운데 염불원을 운영하는 곳은 덕숭총림이 유일하고, 별도로 염불원을 운영했던 봉선사도 염불수행자 부족으로 지난해 문을 닫았다. 이로 인해 한국불교에서 염불수행의 맥이 끊길 수도 있다는 우려들도 나온다.

때문에 교육원은 4년 전부터 학인들을 대상으로 염불시연대회를 개최하는 등 염불의 보급과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각 사찰별로 전승돼 오고 있는 염불전통을 복원, 계승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응 스님은 “과거에는 사찰별로 염불의 특징이 있었지만, 최근 들어 그 특성들이 모두 사라지고 있다”며 “각 사찰별로 전통 염불을 찾아내 음원을 확보하고, 이를 보존, 전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스님은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쉽게 염불을 접할 수 있는 현대적 염불을 창작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25호 / 2018년 1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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