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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승가대 이사회, 총장 부재 장기화 안 된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8.02.05 11:27
  • 댓글 3

학교법인 승가학원 이사회가 중앙승가대 총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를 연기했다. 일각에서는 총장 부재상태에서 입학식이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감을 표출하고 있다. 현재 물망에 오른 총장 후보는 현 총장 원행, 전 중앙종회 의장 성문, 초심호계위원장 원종 세 스님이다. 두 스님도 아니고 세 스님을 조율해야 하니 이사회의 고충은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15인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인적 구조상 총무원과 교육원, 중앙종회, 중앙승가대 사이의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는 한 단일후보 내지는 양자후보로의 압축은 매우 어렵다. 이사회가 총장선출을 위한 회의를 부득이하게 연기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런데 총장선출이 늦어지는 이유가 단지 후보군이 많거나 합의할 기관이 복잡하게 얽힌데 있는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승가교육 진흥을 향한 ‘원력’보다는 정치논리를 통해 얻는 ‘이익’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4년제 정규대학 승격 후의 중앙승가대 초대 총장은 지하 스님이었으며 2대 총장은 현성 스님이었다. 이때는 1990년대 중반으로 중앙승가대가 서울 안암동에 자리할 때였다. 학사 이전과 관련된 부지 선정을 둘러싼 잡음은 있었지만 총장 선출에 따른 불협화음은 크지 않았다. 2001년 안암학사에서 김포학사로 이전하면서 명실상부한 승가대학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희망으로 학교에 거는 기대가 컸다. 마침 종범 스님이 총장으로 취임하며 고대했던 학교발전을 도모할 수 있었다.

비교적 안정세에 접어들었던 중앙승가대는 3,4대 총장을 연임했던 종범 스님이 물러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중앙승가대학교 이사회는 종범 스님을 이을 5대 총장을 바로 선출하지 못해 총장 직무대행 체제를 가동했다. 연이어 6대 총장 역시 뽑지 못해 직무대행 체제를 운영했는데 2012년 9월부터 2014년 2월까지 무려 1년 5개월 동안이었다. 현재로서는 7대 총장도 언제 선출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치역학 관계 속에서 빚어진 힘의 논리가 작용했다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한 대목들이다.

후보자 간의 합의가 어렵다면 3자 후보를 둔 상태에서의 투표를 통해서라도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 이사회의 결단이 늦어질수록 피해를 보는 건 학교와 스님들이다. 이사회가 염두에 두어야 할 건 ‘내 사람’이 아니라 누가 좀 더 교육불사를 열성적으로 이끌겠는가 하는 점이다. 이사회의 결단을 기대한다.


[1427호 / 2018년 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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