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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웻산타라자타카 ⑥ 웻산타라 태자의 성장

끝없는 보시바라밀 실천으로 성불의 기연을 쌓다

▲ 태국 방콕 불교사원 ‘웻산타라자타카' 중에서 보시하는 웻산타라 가족.

보시는 대승불교 육바라밀에서 보살의 길을 가는 사람이 가장 먼저 완성해야할 덕목으로 나타난다. 이때 보시는 재시 법시 무외시의 3가지로 구분되는데, 각각 재물을 나눠주는 것, 가르침을 베푸는 것, 그리고 두려움을 제거해 주는 것으로 설명된다. 남방불교 '웻산타라자타카'는 인도 부파불교전통에 속하는 것으로 이러한 육바라밀의 흔적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웻산타라 자타카가 보시 바라밀의 완성을 주제로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대승불교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섯 살에 재물보시 실천하고
여덟 살에 신체까지 보시발원
어린 태자 결심에 찬탄 이어져
보시바라밀 완성의 과정

웻산타라 태자의 보시는 낮은 보시, 중간 보시, 높은 보시의 3가지 단계로 나타난다. 낮은 보시란 외적인 재물을 보시하는 것이고, 중간 보시란 내적인 신체를 보시하는 것이며, 높은 보시란 보시하는 물건, 보시하는 사람, 보시 받는 사람 사이의 구분이 없는 무분별한 보시로 설명된다.

웻산타라 태자는 산자야왕과 푸사티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소중한 아들이었고 수많은 유모들과 귀족 자제들에 둘러싸여 성장했다. 태자는 탄생하면서부터 보시를 시작했고 자라나면서도 수많은 보시를 했다. 다섯 살이 되던 해 왕에게 받은 보석 장식들을 유모들에게 보시한 것을 시작으로 수많은 재물들을 주위의 사람들에게 나누어 줬다. 이는 기본적으로 외적인 재물을 나눠주는 것으로 낮은 보시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여덟 살이 되던 해에 태자는 다음과 같은 서원을 세우게 된다. ‘나는 외적인 재물들을 기부해 왔다. 하지만 나는 이 외적인 보시에서 더 이상 행복을 찾지 못한다. 나는 내적인 것을 기부하고 싶다. 만일 누군가가 나에게 심장을 요구한다면, 가슴을 연 다음에 심장을 꺼내서 줄 것이다. 만일 눈을 원한다면, 눈을 빼어서 줘버릴 것이다. 만일 몸의 살을 원한다면, 온몸으로부터 살을 잘라내서 줄 것이다.’

태자가 이렇게 위대한 보시의 서원을 세우는 동안 대지가 진동하며 흔들리면서 태자의 결심을 찬탄했다고 한다. 이는 태자가 여덟 살이 되던 해에 외적 재물을 나눠주는 낮은 보시의 단계를 넘어서서 내적인 신체를 보시하는 중간 보시의 서원을 세운 것으로 볼 수 있다. 비록 웻산타라 태자가 이때 중간 보시의 서원을 세웠지만, 태자는 성장하면서 외적 재물을 보시하는 낮은 보시를 중단 없이 행하게 되고 최종적으로 높은 보시의 실천을 통해 보시바라밀을 완성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웻산타라 태자는 16살이 되자 맛다(Madda) 왕국의 아름다운 공주인 맛디(Maddī)와 결혼하게 된다. 그리고 맛디와의 사이에서 아들과 딸 한명씩을 얻게 되는데, 아들의 이름은 잘리(Jali)이고 딸의 이름은 칸하지나(Kanhajinā)이다. 이들은 각각 부처님 시대에 다시 태어나게 되는데, 맛디는 부처님의 부인인 야소다라(Yasodara)로 태어나고, 잘리는 부처님의 아들인 라훌라(Rāhula)로 태어나며, 칸하지나는 가장 아름다운 비구니로 알려진 웃팔라완나(Uppalavannā)로 태어난다. 웻산타라 태자 가족은 수많은 보시를 통해 백성들의 사랑을 받았고, 왕자는 자신의 흰코끼리 팟차야를 타고 어머니가 만든 빈민구호소들을 방문하며 살아가게 된다.

황순일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sihwang@dgu.edu
 

[1428호 / 2018년 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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