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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국보된다

문화재청, 2월9일 지정 예고⋯대범한 미의식 국보 가치 충분

▲ 2월13일 국보로 승격 예고된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높이가 18.12m에 달하는 국내 최대 석불입상이다.

고려시대 제작된 국내 최대 석불입상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이 국보로 승격된다. 1963년 보물 218호로 지정된 지 55년 만이다.

문화재청은 2월13일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을 국보로 승격 예고했다. 높이가 18.12m에 달하는 이 불상은 고려 광종 때인 968년 공사를 시작해 38년에 걸친 불사 끝에 완공됐으며 관촉사가 있던 옛 지명인 은진면에 있다고 해서 일명 ‘은진미륵(恩津彌勒)’이라고도 불린다.

불상은 압도적 크기의 화강암에서 느껴지는 육중함으로 고려의 권위와 상징을 보여준다. 이마가 좁고 턱이 넓은 삼각형 얼굴에 코는 넓고 눈은 옆으로 길게 째진 명료한 이목구비로 멀리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좌우로 빗은 머릿결 위로 높은 원통형 보관(寶冠)을 썼고 두 손으로 청동제 꽃을 들었다.

 
▲ 일명 ‘은진미륵(恩津彌勒)'이라 불리는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독창성과 완전성이 뛰어나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몸에 비해 머리와 손발이 상당히 큰 것도 특징이다. 목이 지나칠 정도로 굵고 귀는 어깨까지 내려왔는데 이는 당시 유행했던 조각법으로 보물 제217호 부여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 등 고려 전기 충청 지방에서 조성된 석불 입상들의 모델이 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불상은 정제미와 이상미를 추구한 통일신라 조각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이고 대범한 미적 감각을 담고 있다. 독창성과 완전성이 뛰어나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무의 스님이 쓴 ‘용화회소’와 고려 말기 문인 이색(1328~1396)의 ‘목은집’, 16세기 조선 초 인문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의 기록에 의하면 불상은 고려 광종의 명으로 조각승 혜명(惠明) 스님에 의해 조성됐다. 혜명 스님은 1025년(고려 현종 16) 거돈사지 원공국사탑비를 제작했다고 알려졌으며 당시에는 저명한 장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불상에는 재미있는 조성담이 전해진다. 상하부를 따로 조각했으나 너무 무거워 세워 올릴 수가 없었는데 강가에서 흙과 모래로 탑 쌓기 놀이를 하는 동자들의 모습을 본 스님이 순간 지혜를 얻어 이를 모방해 세워 올릴 수 있었다는 전설이다.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30일간 국보 지정 예고 후 문화재위원회의에서 최종 지정 여부가 심의·결정된다. 지정 예고 기간 동안 관련 내용에 대한 의견이 접수되면 최종 지정 심의에 반영할 예정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2월21일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 권1~2’를 국보로 승격하고 ‘금강반야바라밀경 및 제경’ ‘나전경함’을 보물로 지정했다. 국보 제306-3호 ‘삼국유사 권1~2’은 조선 초기 판본으로 총 5권 중 권1~2권만 남아 있으나 결장이 없는 완전한 인출본이다.

보물 제1968호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및 제경(諸經)’은 고려시대 유행한 각종 불교경전과 관련 자료로 구성된 경전 모음집으로 경전 구성 등이 국내에서 보기 드문 희귀본이며 보물 제1975호 ‘나전경함(螺鈿經函)’은 국내에 유일하게 알려진 고려 나전경함 유물이자 고려후기의 우수한 나전기술이 응집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 2월13일 국보로 승격예고된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입지.

 [1429호 / 2018년 2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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