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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불련, 북한 소재 성보 학술조명·전시 기대한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8.03.05 13:58
  • 댓글 0

한국교수불자연합회가 제안한 남북불교 학술교류에 북측이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조선불교도연맹은 “북과 남의 불자들과 지성인들이 힘을 합치면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에 유익한 참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평화통일 공감대 확산에 불교지성인들이 중심에 서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남측 교불련도 “지속적인 관계 유지 속에 학술대회, 사찰조사 등의 교류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도 북한소재 문화재 실태와 현황을 파악하는 움직임은 남달랐다. 1985년 발간된 ‘북한문화재 실태와 현황’과 2007년 발간된 ‘북한의 전통건축’이 대표적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건축, 미술분야 등 10여종에 이르는 조사보고서와 자료집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함께 조계종은 2004년부터 2007년에 이르기까지 신계사와 대웅전을 비롯한 전각 14개 동을 복원했고, 천태종은 영통사 복원공사의 단청을 지원했다.

이제는 한 단계 더 높은 입체적인 조사가 뒤따라야 한다. 일례로 2013년 개성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고려 왕궁터가 발견된 개성에는 관음사, 안화사, 영통사. 화장사지, 현화사지가 있는데, 이들 사찰에는 고려시대 석탑의 기준이 되는 영통사 동서삼층석탑과 오층석탑을 비롯해 지공선사와 대각국사의 부도가 남아 있다. 남북 학자들이 이에 대한 학술조명을 공동으로 진행한다면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가능하다면 전시회 개최도 염두에 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5년 고려대박물관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고구려 특별전’을 기억하는 사부대중이 많다. 영강7년명 금동광배와 신포시 오매리에서 출토된 명문금동관이 출품돼 학계는 물론 일반인들까지도 고구려미술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킨 바 있다. 2006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북한문화재 특별전’에도 다양한 불교문화미술품이 전시되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문화재를 통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해 보려는 시민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북한소재 성보에 대한 체계적인 학술조명을 기대한다.


[1430호 / 2018년 3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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