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 노화와 수행법

기자명 강경구

참선하고 적게 먹으면 노화속도 늦춰진다

인간은 매일 늙어가고 있고 죽음을 향해 간다. 그것을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것이 경험적으로 밝혀졌어도 그 속도를 늦추려는 노력은 중단된 적이 없다. 최근에 와서 과학의 힘으로 두 가지 성과가 얻어졌다. 하나는 성장호르몬 주사 요법이고 다른 하나는 활성산소 절약법이다. 성장호르몬 주사는 인체 신체를 성장시켜주는 호르몬이 노화 속도를 늦추어 준다는 근거에서 호르몬을 주사 맞는 것이고 상당히 보급되었다. 활성산소 절약법은 일종의 종교적 수행방법인데 여기서 간단히 살펴보겠다.

늙음 속도 제어 노력 계속 돼와
활성산소 노화원인으로 밝혀져
성장호르몬 주사 상당히 보급돼
불교 호흡법도 활성산소 감소

최근 연구에 의하면 인간의 모든 노화 과정은 세포의 노화에서 시작되고 세포 노화는 세포벽이 허물어지는 것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세포벽의 붕괴는 활성산소의 공격을 받아 파괴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노화의 주범은 활성산소인 셈이다. 이 활성산소를 분해하는 방법이 있다면 노화는 지연될 수 있다. 실제로 산화·환원을 촉진하는 효소는 활성산소를 분해한다. 산화·환원을 촉진하는 효소는 놀랍게도 칼로리 섭취를 줄이면 크게 증가한다. 즉 음식물 섭취가 산화·환원 효소를 감소시키고 그 결과로 활성산소가 많아진다. 그러면 노화 작용이 나타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노화는 활성산소의 작용인데 그것은 인간이 움직이는 데에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다. 에너지 생산과정에서 부산물로 배출되는 것이다. 인간의 움직임이라는 것은 결국 노화물질을 대량 생산해나가는 과정인 셈이다. 활동이 증가할수록 노화가능성이 더 커진다. 그렇다고 인간이 활동을 멈출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활성산소를 가장 최소한으로 만들어내는 방법, 즉 인간의 육체적 활동을 최소한으로 제한하는 것이 장수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움직여야 생존할 수 있는 인간 존재가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노화가 가속화되어간다는 이 엄연한 현실이 바로 인간의 생존방향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에너지 소비를 최소한으로 절감하여야 하는 것이다.

인간활동은 주로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 하나는 사지의 활동이고 다른 하나는 내장의 활동이다. 참선과 호흡 활동은 역시 활성산소를 만들어내기는 하지만 비교적 소량을 만들어낸다. 그러므로 장수를 위해 참선과 호흡으로 생활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내장활동도 마찬가지이다. 대량 식사하면 대량으로 활성산소를 만들어내고 소식하면 소량으로 활성산소를 생산한다. 내장의 노화를 막기 위해서도 소식이 필요하다. 참선과 호흡 그리고 소식이 활성산소 감소의 기본 방향인 것이다. 참선에 이은 명상, 그것을 돕기 위한 산책이 육체적 운동방식이라면 소식, 절식 등이 내장 운동방식이라고 생각된다. 그야말로 불교적인 생활방식임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부처님은 어떻게 해서 2500년 전에 이러한 초현대적 과학적 생존방식을 투시한 것일가?

그 문제는 우선 덮어두더라도 그런 것을 알고 있더라도 우리가 어떻게 생활 속에서 그것을 실천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말인가? 우선 그 방향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실천하겠다는 마음 설정이 중요하다. 그 다음 행동강령은 스스로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위빠사나 수행에서 걷거나 자거나 먹거나 움직일 때에도 참선하라고 하는데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믿어진다. 참선하면 너무 어렵게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호흡만이라도 지키면 좋다. 참선과 호흡은 기본적으로 다른 것이 될 수 없다. 내장 운동에 있어서도 소식, 절식, 밥따로 물따로[飯水別食] 등은 좋은 가르침이라고 할만하다. 소식이라면 적게 먹는 것이고 그것이 체질상 어려우면 절식하면 된다. 절식은 2식이 좋고 조식과 점심이면 가장 좋을 것 같다.

강경구 의학박사·열린서울내과의원 원장 sudongzu@daum.net
 


[1430호 / 2018년 3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