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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동물 살생 않는 ‘독성시험법’ 개발한다

  • 교계
  • 입력 2018.03.15 22:05
  • 수정 2018.03.17 02:41
  • 댓글 7

바이오메디융합연구원 연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업 수주
3년간 연구비 15억 지원받아
동물 희생 막을 획기적 연구

▲ 동국대 바이오시스템대학 전경
매년 수억 마리가 동물실험으로 죽어가는 가운데 동국대가 동물을 희생하지 않고도 정확도와 효율성이 높은 ‘비동물독성시험법’ 연구에 착수했다.

동국대(총장 보광 스님)는 3월15일 바이오메디융합연구원 박유헌 교수 연구진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출연연구개발과제 ‘신규 기법 적용을 통한 국제표준(OECD) 인체 에스트로겐/안드로겐 수용체 결합 반응 시험법 개발 연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교수 연구진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년간 15억원을 지원받아 시험 방법의 편리성과 정확도 및 민감도 등을 향상시킨 시험법을 개발하게 된다.

그동안 새로운 제품이나 치료법의 효능과 안정성 확인을 위해 개, 고양이, 햄스터, 토끼, 원숭이 등이 실험에 이용됐다. 최근에는 대부분 쥐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암, 신진대사, 감염, 신경질환, 치매 등을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실험용으로 사용되는 동물은 세계적으로 연간 5억 마리에 이르며, 국내에서도 500만 마리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동물의 희생을 바탕으로 효과가 입증됐더라도 인간과 동물의 신진대사를 비롯해 질병의 심리적·사회적 요인이 크게 달라 안정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게다가 동물실험의 잔인성이 부각되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시험법이 요구돼 왔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도 1990년대부터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내분비계 장애 물질(에스크로겐성, 안드로겐성, 갑상선 호르몬성, 스테로이드합성)의 확인을 위해 필수적으로 수반됐던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런 가운데 동국대 박유헌 교수 연구진의 이번 연구는 동물의 생명을 빼앗지 않고도 시험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용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교수는 그동안 동물세포나 초파리와 같은 무척추 동물을 이용한 실험을 적극 활용해 왔으며, 2014년부터 OECD의 비동물 시험법 개발 검증 전문가 그룹에 우리나라 유일의 민간 전문가로도 참여해온 저명 학자다.

박 교수는 “이번에 개발하게 될 시험법들은, 내분비계 장애물질(환경 호르몬)을 신속히 검출하고, 내분비계 장애물질 여부 판별을 위해 이용되는 동물의 수를 최소화 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연구자인 이광근 동국대 바이오시스템대학 학장도 “동국대의 오랜 역사와 불교정신에 입각한 자비정신이 충만한 연구”라며 “향후 비동물독성시험 연구의 선도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관련 연구센터 건립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이번 용역 연구를 통해 개발된 시험법을 OECD 내분비 장애물질 비동물 시험법으로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32호 / 2018년 3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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