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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중생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

개에게는 불성이 있다

불교는 생명존중의 종교다. 다른 종교들이 인류의 사랑을 이야기할 때 불교는 뭇 생명에 대한 자비를 이야기한다. ‘열반경’의 일체중생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은 사람에 대한 존중을 넘어 생명 있는 모든 존재로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비둘기 한 마리 생명의 무게가 결국 한 사람 생명의 무게와 같았다는 부처님 전생담은 생명을 대하는 불교의 관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불교는 이런 생명 존중의 가르침을 사회 속에서 구현하는데 소극적이다. 동물복지가 사회 이슈가 되고, 생명존중을 실천하려는 사람들의 채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도 불교는 묵묵부답이다. “개에게 불성이 있느냐”는 질문이 뭇 생명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지 못하고 집착을 끊기 위한 화두로만 이해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종립대학 동국대가 ‘비동물독성시험법’ 연구에 착수했다. 독성실험에서 동물을 희생시키지 않는 평화적인 방법을 연구한다. 동물실험은 의약품과 화장품, 그리고 독성물질 실험에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연간 5억 마리, 국내에서도 500만 마리의 동물들이 실험실에서 괴로움 속에 죽어간다. 실험용 동물은 죽음에 이를 때까지 많은 시간 처절한 고통에 몸부림쳐야 한다. 그러나 인간과 동물이 공유하는 질병이 1.16%라는 보고서가 있는 것을 보면 동물실험이 지나치다는 의견들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다행인 것은 인간의 세포를 배양하거나 인공피부, 또는 동물의 반응을 본뜬 컴퓨터 모니터링을 통해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방법들이 폭넓게 개발되고 있다. 서구에서는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의 판매를 거부하는 나라들이 많다. 개에는 불성이 있다. 그리고 그 개는 뭇 생명의 대명사다. 인간처럼 고통과 아픔을 느끼는 존재들이다. ‘일체중생실유불성’의 가르침이 경전의 좁은 문을 나와 세상을 활보하기 위해서는 동물복지를 비롯한 뭇 생명에 대한 불자들의 관심과 실천적 행동이 필요하다.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 kimh@beopbo.com
 

[1432호 / 2018년 3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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