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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6일째]설봉 스님 “선학원 정상화가 내 단식 이유”

  • 교계
  • 입력 2018.03.26 14:44
  • 수정 2018.03.26 17:24
  • 댓글 20

3월26일 단식 입장 기자회견…“성추행 승려 이사장 자격 없어”

▲ 단식 6일째인 설봉 스님은 3월26일 선학원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설봉 스님은 첫날보다 초췌해진 안색과 느려진 거동으로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2층 난간에 기대어 섰다.
“성추행으로 징역형 받은 사람은 승려 자격도 없다. 이사장으로 있다면 선학원과 청정승풍이 무너진다. 이것이 내가 단식하는 이유다.”

재단법인 선학원 법진 이사장과 비호하는 이사들의 사퇴를 요구하며 3월21일부터 무기한 단식정진 중인 기원정사 창건주 설봉(71) 스님이 단식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청정승풍 회복 위해 단식 시작
선학원 건물 난간서 6일째 단식
불교저널‧닷컴 보도 행태 비판
“인터뷰도 안 하고 기사 쓰나”

단식 6일째인 설봉 스님은 3월26일 선학원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설봉 스님은 첫날보다 초췌해진 안색과 느려진 거동으로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2층 난간에 기대어 섰다.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이하 선미모)’ 총무 심원 스님이 기력이 떨어진 설봉 스님에게 허락을 구한 뒤 대신 입장을 발표했다. 설봉 스님은 법진 이사장에 대한 개인적 감정 때문이라는 오해를 해명하고자 했다.

설봉 스님은 기자회견문에서 “단식을 시작하며 주장한 사항은 피켓에 적혀 있다”며 “오로지 이를 관철하고자 단식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스님이 단식 중인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난간에는 ‘청정승풍 회복’ ‘선학원 정상화’ 등 피켓이 걸려있다.

“결코 법진 이사장 개인 문제를 가지고 단식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한 설봉 스님은 “법진 이사장 개인에게는 어떤 사적 감정도 없다”며 “일체 공직 사퇴를 주장하는 이유는 이사장으로서 자격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추행으로 징역형까지 받은 사람은 승려 자격도 없다”며 “어떻게 이사를 하고 이사장을 할 수 있겠는가. 상식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그럼에도 아직까지 버젓이 이사장으로 앉아 있기 때문에 선학원이 바로 서지 못하고 청정승풍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이사장이 사퇴해야 선학원이 바로 서고 창립정신인 청정승풍이 회복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설봉 스님은 단식의 목적이 악의적으로 왜곡된 기사가 확대 재생산되는 점도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학원 기관지 ‘불교저널’과 ‘불교닷컴’의 보도를 반박했다. 이들 매체는 설봉 스님과 시위 중인 선학원 스님들이 “‘조계종지를 봉대한다’를 정관에 삽입할 것과 ‘재단 이사 중 2인을 조계종 임명 이사로 채울 것과 법인법 수용’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설봉 스님은 “두 매체 어떤 기자도 단식정진 이유와 목적을 (내게)취재하지 않았다. 취재도 인터뷰도 않고 어떻게 기사를 쓰느냐”고 비판했다. 특히 “어떤 기자에게도 단식 이유를 두 매체 보도대로 말하지 않았다”며 “불교저널은 기사를 쓴 기자 이름이 없다. 도대체 이런 기사가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다.

▲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이하 선미모)’ 총무 심원 스님이 기력이 떨어진 설봉 스님에게 허락을 구한 뒤 대신 입장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심원 스님은 설봉 스님이 운영위원으로 있는 선미모의 법인법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전했다. 심원 스님에 따르면 선미모는 조계종에 △선학원 소속 승려와 도제의 각종 권리제한 해제 △법인법이 아닌 ‘선학원 특별법’ 제정 △선학원의 특별교구 지정 및 원로의원과 중앙종회의원 2석 배정 △선학원의 재산권, 운영관리권 등 고유권한 인정 △징계 받은 선학원 임원 사면 등을 요구했다. 선학원에는 △‘조계종 종지종통 봉대’ ‘재단임원 자격 조계종 승려’ 등 정관 원상복구 △수계, 승려증발급, 조계종 승적포기각서 요구 등 중단 △지역별 분원장 추천과 이사 3분의1은 분원장 중 총무원장 추천 △선학원 분종·탈종시 총회 열어 의견 수렴 등을 요구했다.

심원 스님은 “분원장은 이사장이 임명한다. 이사장이 임명한 분원장 가운데 3분의1을 총무원장이 추천해도 선학원 고유권한은 크게 침해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설봉 스님은 단식 6일 동안 단 한 차례도 의료진 진찰을 받지 못했다. 4일째 구급차와 의료진이 투입됐지만 선학원측이 “얼굴 한 번만 보겠다”는 상좌스님과 동행을 거부하면서 무산됐다는 게 선미모측 설명이다. 상좌스님 출입이 막힌 상황을 지켜본 설봉 스님은 간호사를 돌려보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34호 / 2018년 4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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