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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 외워도 자비 없으면 향기 없는 꽃”

  • 교계
  • 입력 2018.04.18 14:38
  • 수정 2018.04.18 20:58
  • 댓글 6

설정 스님, 4기 집행부 출범한 불교포럼에 당부

▲ 설정 스님은 ‘수행하는 불자, 실천하는 삶’을 주제로 총무원장 공식취임 후 불교포럼에서 처음 법문했다. 법문은 새롭게 출범한 불교포럼 4기 집행부를 향한 불자로서의 기대가 주요 골자였다.
“팔만대장경을 달달 외워도 자비가 없다면 향기 없는 꽃과 같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재가불자 지도자들에게 나쁜 습관 고리 끊기와 봉사를 당부했다. 불교신도 감소와 출가자 절벽 시대 등 한국불교를 염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은 가운데 실천 없는 출재가자들을 향한 자성의 목소리이기도 했다. 외부적 요인보다 내부에서 변화의 첫 걸음을 내딛자는 격려인 셈이다. 설정 스님은 그 걸음의 시작을 수행에서 찾았다.

28차 법회서 초청강연
“악습 바꾸고 봉사하길”

설정 스님은 4월18일 오전 서울 그랜드 앰배서더호텔에서 “관념적 수행을 한다면 불자라고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날 불교포럼(상임대표 김동건)이 주최한 제28차 법회에 참석한 100여명의 재가불자 지도자들이 스님의 법문을 경청했다.

설정 스님은 ‘수행하는 불자, 실천하는 삶’을 주제로 법문했다. 총무원장 공식취임 후 불교포럼 법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문은 새롭게 출범한 불교포럼 4기 집행부를 향한 불자로서의 기대가 주요 골자였다.

설정 스님은 “불교의 인과론은 숙명론 같지만 아니다.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며 “부처님 가르침은 정신적 물질적 혁명이자 아주 강력한 변화다. 수행이 그 시작”이라고 했다. 스님은 재가불자 지도자들에게 △악을 품지 않기 △나누고 베풀기 봉사하기 △지혜 추구하기 등 3가지를 언급하며 수행삼아 정진하라고 했다.

▲ 불교포럼(상임대표 김동건)이 주최한 제28차 법회에 참석한 100여명의 재가불자 지도자들이 스님의 법문을 경청했다.
설정 스님은 “언행을 함부로 하고 원망. 시기질투, 중상모략 하는 모든 나쁜 습성을 바꾸는 게 수행”이라며 “상대를 배려하고 마음속으로 잘 되길 바라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했다. 봉사를 강조한 대목에서는 “불교는 자비의 종교이며 자비만큼 위대한 것은 없다”며 “팔만대장경을 다 외워도 자비가 없다면 오아시스 없는 삭막한 사막이자 향기 없는 꽃과 같다”고 했다. 나아가 “우주 삼라만상 두두물물이 자신과 연결돼 있다”며 “설사 교리를 공부해서 어느 정도 수행이 깊어져도 중생 구제를 염원하지 않는다면 수행은 외도로 향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설정 스님은 수행의 실천을 거듭 강조했다. 스님은 “이념이나 관념적 수행으로는 부처님의 진리에 접근할 수 없다”며 “실참, 실수, 실증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법화경, 열반경, 금강경 등 경전을 펴놓고 읽어야 한다. 고성으로 염불도 하고 몰입해서 참선을 하라”며 “평소 참선이 안 되면 염불, 염불이 안 되면 주력, 주력이 안 되면 간경을 해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것도 안 하면서 불자라 부르고 수행한다고 말하면 안 된다”며 “밭에 씨를 뿌리고 가꿔야 열매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

상임대표 김동건 연임
9명의 공동대표 선출도

앞서 불교포럼은 정기총회를 열어 임원을 선출하고 4기 집행부를 출범시켰다. 김동건 법무법인 천우 변호사의 상임대표 연임이 결정됐다. 김동건 상임대표는 불교포럼 출범 초기부터 6년 동안 대표직을 수행해왔다. 공동대표로는 고영일 회계사, 김상규 공불련 회장, 김의정 명원문화재단 이사장, 박홍우 국제포교사회장,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유민봉 국회의원, 이대원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 이진호 동국대의료원장, 이희구 (주)지오영 회장 등 9명이 선출됐다.

▲ 이날 불교포럼은 정기총회를 열고 임원을 선출하고 4기 집행부를 출범시켰다. 김동건 법무법인 천우 변호사의 상임대표 연임이 결정됐고, 9명의 공동대표가 선출됐다.
김동건 상임대표는 “스님과 신도가 줄어드는 현 상황은 한국불교의 큰 위기”라며 “재가자들이 승보를 보완하는 동시에 불교 사회지도자 양성에 더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무가 메마른 산에 묘목을 심는 심정으로 출재가 모두 힘을 합해 한국불교의 위상을 회복하는 데 매진해야 겠다”고 했다.

한편 재가지도자 네트워크 ‘불교포럼’은 2012년 1월 출범, 불교적 가치의 사회적 구현 및 대중화를 위한 종책수립 자문 등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37호 / 2018년 4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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