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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3종외도설의 의의

기사승인 2018.04.24  11: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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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욜로’는 단멸론적 사고…쾌락주의 떨어지기 쉬워

요즈음 우리사회에는 불투명한 미래에 투자하는 대신에 현재적인 삶에 더 의미를 부여하고 과감히 현재를 즐기는 방식의 '욜로(YOLO)' 열풍이 조용히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국내적인 상황에 그치지 않고, 이미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양상이다. 영어 'YOLO'란 '우리네 인생은 단 한번 뿐이다'라는 'You only live once.'의 약어이다. 대체로 욜로는 개인주의적 인생관이나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경제 불황에 따른 재화에 대한 인식 변화에 기인한다.

붓다 당시 유행했던 사상
3종의 외도설로 정리가능
신의론·숙명론·우연론 등
모두 바른 견해서 벗어나


이렇게 우리사회에서 욜로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된 배경에는 청년실업의 증가나 비혼자 증가 등의 여러 문제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미래사회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한몫하고 있다. 사실 욜로에는 삶의 질을 고려한 취미생활이나 자기계발 등을 중시하는 삶의 스타일도 포함된다. 이런 점에서 욜로에는 현대인들의 지적인 안목도 엿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개인중심주의, 현세주의, 자유방임주의 등의 풍조도 반영되어 있기에 그냥 가볍게 보아 넘길 일은 아닌 듯하다.

붓다가 활동했던 인도사회에서도 베다사상에 기반한 바라문 종교와 6사외도(六師外道) 등 사문(沙門)들의 다양한 자유사상들이 풍미했었다. 이와 관련하여 ‘중아함경’의 기술을 살펴보면, 붓다는 그 당시에 유행했던 종교와 사상풍조를 크게 ‘3종외도(三種外道)’로 분류하여 연기설에 입각한 '행위이론(業說, karma-vāda)'의 차원에서 비판한다. 이는 인간의 행복이나 길흉화복의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보는가에 대한 견해가 매우 중요함을 시사한다.

사실 ‘3종외도’란 ①신의론(神意論) ②숙명론(宿命論) ③우연론(偶然論) 등의 세계관이나 인생관을 말한다. 이 가운데, ①신의론(神意論)은 정통바라문의 사상으로 세계의 창조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괴로움과 즐거움 등이 모두 우주의 최고신인 브라만(창조신, Brahman)의 뜻이라고 본다. 이는 ‘존우화작인설(尊祐化作因說)’이라고도 한다. ②숙명론(宿命論)은 인간의 길흉화복이나 고락의 문제를 모두 과거생(前生)의 업에 의한 결과로 본다. 이는 ‘숙작인설(宿作因說)’이라고도 한다. ③우연론(偶然論)은 우리들이 행하는 나쁜 업이나 모든 현상이 아무런 원인 없이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이는 ‘무인무연설(無因無緣說)’로도 불린다.

이러한 3종외도설에 대해 붓다는 다음과 같이 비판한다. 먼저 ①신의론의 경우에 모든 것이 신의 뜻이라면 살생이나 도둑질 등 부정한 행위를 하게 되는 원인이나 책임소재가 신의 뜻으로 귀결되는 모순이 발생된다. 또한 ②숙명론의 경우에 모든 것이 전생(前生)에 지은 업의 결과라면 현세에서의 의지적 노력이 무용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①신의론과 ②숙명론에 나타난 견해는 인간의 의지적 노력이 배제된 점에서 결정론적인 사고방식을 보여준다. 요컨대 이러한 사고방식은 모든 행위에 대한 인간의 자유의지를 소홀히 하거나 그다지 인정하지 않는 점에서 바른 견해라 할 수 없다.

한편 ③우연론의 경우에 모든 일이 원인과 조건이 없이 우연적으로 생겨난다고 한다면, 인간의 의지적 노력도 별로 소용없게 되고 선악의 행위에 대한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질 것이다. 만약 세상사를 우연론적인 사고방식으로 보게 되면 극단적인 쾌락주의나 허무주의에 떨어지기 쉽게 된다. 이는 단멸론적인 사고방식으로 욜로도 이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결국 붓다는 이러한 3종외도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두 가지 관점에서 비판하고 있다. 먼저 인간의 자유의지나 의지적 노력을 그다지 인정하지 않는 결정론적 사고방식은 인간을 잘못된 길로 인도한다. 한편 세상사가 돌아가는 이치, 즉 연기법 혹은 인연법을 믿지 않고, 쾌락주의와 허무주의에 빠질 경우 세상은 혼란스럽고 개인의 삶은 파멸로 귀결되기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현대사회에서도 3종외도설 등에 대한 비판적 안목과 지적 통찰이 요구된다.

김재권 동국대 연구교수
marineco43@hanmail.net
 


[1438호 / 2018년 5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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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권 교수 marineco4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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