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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스님 “만해 스님은 대단한 꼴통” 발언 논란

  • 교계
  • 입력 2018.05.21 13:48
  • 수정 2018.05.31 22:47
  • 호수 1442
  • 댓글 20

'김어준 뉴스공장’ 출연 또 독설
만해 스님 치켜세운다며 “꼴통스님”
설정스님 의혹 “학력위조가 크다”
영담스님 학력위조도 비판할까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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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등에 출연해 조계종 고위급 스님들을 비난한 혐의로 ‘제적’의 징계를 받은 명진 스님이 한 방송프로그램에 나와 만해 스님을 “대단한 꼴통스님”, 전 총무원장 스님을 “이명박의 사냥개”라고 말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부처님오신날을 하루 앞두고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이 같은 독설을 쏟아낸 것은 아무리 제적승이라도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명진 스님은 5월21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진행자와 자신의 징계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가 (김어준)공장장과 자승은 이명박의 사냥개라고 했다가 그게 징계의 원인이 됐다”며 “사냥개한테 크게 물렸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이어 사회자가 “승적이 복구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저는 별로 기대도 안하고 되찾고 싶은 생각도 없다. 너무 프리해서 좋다”며 “김어준 공장장하고 냉면 먹으면서 슬쩍 고기 깔아서 먹어도 되고, 깔고 먹던 걸 얹어 놓고 먹어도 되는 거죠, 이제”라고 자신의 승적회복 여부에 개의치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명진 스님은 또 만해 스님의 일화를 언급하면서 “일제강점기 때 31본산 주지스님들을 향해 똥보다 더 더럽고 송장보다 더 역겨운 냄새가 나는 더러운 놈들이라고 말했다”면서 “조계종에 지금 원장 주변에 권승, 이런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얘기를 만해 스님이 일제치하에서 하셨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만해 스님은 대단한 스님이셨죠”라고 하자 명진 스님은 “대단한 꼴통 스님이었죠”라고 답했다. 물론 만해 스님의 강직함을 치켜세우기 위한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그렇더라도 일제강점기에 일본에 저항했던 대표적인 스님을 “꼴통”이라고 비하하는 것은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명진 스님은 또 이날 MBC PD수첩에서 제기한 설정 스님의 의혹과 관련해 “학력문제가 제일 중요한 문제”라며 “아주 계획적이고, 이건 사기죠”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설정 스님의 학력문제는 이미 지난해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하기 직전 공개사과를 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명진 스님이 강도 높게 비난함에 따라 조계종 일부스님들의 학력위조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고등학교 학력위조로 큰 논란에 휩싸였던 영담 스님 문제도 재거론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명진 스님이 영담 스님의 학력위조 문제에 대해서도 동일한 비판을 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담 스님의 학력위조 논란은 지난 2015년 8월 처음 제기됐다. 동국대 등에 따르면 영담 스님은 자신의 학적부에 교복을 입은 사진을 게재하고 1974년 한영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기재했다. 그러나 영담 스님은 이 무렵 한영고를 졸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학적부에서 영담 스님은 1996년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고 기재했다.

영담 스님은 한발 더 나아가 1996년 동국대 행정대학원에 입학해 1999년 석사학위를 받았고, 2000년 박사과정에 입학했으며 ‘아동보육서비스 프로그램에 관한 실증적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고 기재했다. 그러나 박사학위 논문도 상당부분 남의 것을 그대로 게재해 표절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때문에 영담 스님은 이 같은 학력위조와 논문표절 의혹으로 종단 안팎에서 따가운 비판을 받아야 했다. 결국 동국대는 자체조사를 거쳐 영담 스님에 대한 석박사 학위를 취소했으며, 조계종은 영담 스님에 대한 중앙종회의원 제명과 공권정지 10년, 법계강등의 징계를 내렸다. 그럼에도 영담 스님은 여전히 자신이 부천 석왕사 주지임을 주장하고 있으며, 조계종의 징계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명진 스님은 이날 스님들의 은처자 문제와 관련해 기존 주장과 달리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내놓았다. 특히 명진 스님은 일부 스님들의 은처자 논란과 관련해 “(과거 일부스님들이) 공부는 안 되고 하다 보니까 예쁜 여자를 만나서 애를 낳았다”며 “그런데 너무 일찍 출가를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요. 그러니까 할 수 없이 몰래 은처자를 감춰 놓고 본인은 스님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옛날부터도 있었죠. 그런데 아주 극소수로 있었기 때문에 알고도 모른 척하고, 그냥 서로가 불쌍하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명진 스님의 이 같은 설명은 “은처자는 바라이죄를 어긴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해왔던 전례에 비춰본다면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명진 스님이 룸싸롱을 출입했던 자신의 과거 전력이 최근 종단 안팎에서 다시 회자되자, 종단 비판의 프레임을 ‘학력위조’로 급선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42호 / 2018년 6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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