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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빈자 사면 위한 과거사 정리기구 구성해야”

  • 교계
  • 입력 2015.07.29 12:19
  • 수정 2015.07.29 12:27
  • 댓글 1

가섭 스님, 7월29일 대중공사서 제안
“과거사 정리에 대중공의 없어 분란”
“과거사 위한 종법제정 등 추진해야”
‘승려대회 결의없었다’ 브리핑서 빠져
‘브리핑 공정성 잃었다’ 지적제기될듯

▲ 가섭 스님
1994년 종단개혁 과정에서 발생한 멸빈자 사면을 비롯해 미래지향적 과거사 정리를 위해서는 ‘종단차원의 과거사 정리기구’ 구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하사 주지 가섭 스님은 7월29일 서울 불광사에서 열린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에서 ‘94년 종단개혁 정신과 종단의 미래’라는 주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가섭 스님은 “그동안 종단의 과거사 과정을 살펴보면 공론의 과정이 부족했고, 정치적 합의로 치중되면서 대중으로부터 불신을 받아 왔다”며 “당사자의 발로참회와 공동체 구성원들의 진심어린 용서와 화합으로 이어지는 책임 있는 과정을 밟지 못하고 온정적인 화합의 차원에서 추진됨으로써 분란의 여지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스님은 미래지향적인 과거사 정리를 위해서는 “충분한 대중공의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스님은 “이번 대중공사와 같이 사부대중의 지혜와 용기를 믿고 대중의 공의를 모으는 과정을 충분히 거칠 때 공동체는 공고해지고, 미래로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스님에 따르면 94년 종단개혁의 주된 성과는 제도와 원칙에 근거해 종단을 운영하는 풍토를 만든 것으로 과거사 정리도 종헌종법의 질서 속에서 진행돼야 한다. 이렇게 될 때 참회해야 할 진실이 잘 드러나고, 당사자들은 물론이거나 공동체 전체에 성찰과 변화의 기운이 조성돼 진정한 화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스님은 실천적 방안으로 ‘종단 차원의 과거사 정리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스님은 “종단 과거사정리가 미래지향적으로 정리되기 위해서는 대의기구인 중앙종회에서 과거사 정리를 위한 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이 법을 통한 과거사 정리 기구를 구성해 종단 주요 과거사에 대한 성찰과 전환할 때 미래를 위한 희망의 불씨를 지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님은 “과거사 정리 기구는 출재가를 망라해 사부대중이 신뢰할 만한 인사가 참여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대중의 공의를 모으고 심화시켜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섭 스님은 “이번 대중공사를 앞두고 일각에서 사면에 대한 명분을 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미 벌어진 상황에 대해 갈등으로만 몰고 갈 것이 아니라 종단 미래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오늘 제시된 의제에 대해 깊은 고민과 대안 마련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재현 화쟁아카데미 사무국장은 ‘94년 종단개혁과 서의현 전 총무원장 재심결정’을 주제로 94년 종단개혁에 대한 과정과 의미, 의현 전 총무원장의 멸빈 결의에 대한 과정을 설명했다. 박 국장은 또 이 문제와 관련한 제단체들의 문제제기와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정리했다. 그러나 박 국장은 ‘승려대회에서 의현 전 총무원장의 체탈도첩을 결의했다’고 보고하면서도 구체적인 근거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 또 ‘승려대회에서 체탈도첩 결의가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는 문제제기는 거론하지 않아 브리핑이 공정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전 브리핑을 끝으로 점심공양을 위해 휴회에 들어간 대중공사는 오후 ‘바람직한 종단개혁 실현을 위해 서의현 전 총무원장 재심결정 어떻게 보고 어떻게 할 것인가?’ ‘94년 종단개혁의 정신을 어떻게 계승하고 실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종합토론과 모둠토론을 진행한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305호 / 2015년 8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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