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줏대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기자명 법륜 스님

저는 사람들의 반응에 잘 흔들립니다. 칭찬이나 인정을 받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누군가 저에게 비판을 하거나 좋지 않은 소리를 하면 계속 그 말에 걸리고 상처를 받습니다. 또 사소한 것에도 너무 긴장을 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줏대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평가는 상대방의 몫
잘못한 것이 없다면


남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쓸 필요 없어

그런 방법은 없어요. 모든 것에 욕심을 너무 많이 내고 있어요. 그 질문 자체가 욕심이에요. 내가 하나의 일을 하면 하나의 결과에 만족하고, 둘을 했으면 결과가 둘이 된 것에 만족해야 되는데 노력은 하나나 둘만 하고 결과는 다섯이나 열이 나오기를 바란단 말이에요. 뭐든지 단박에 되기를 바라는 것이 욕심이에요. 불안한 마음을 단박에 없애는 방법이 없느냐 이런 질문 아니에요? 단박에 되는 건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어요. 전부 다 과정이고 과정에 충실히 하는 게 인생이에요. 숟가락도 대기 전에 배부르기를 원하는 것처럼 자기가 지은 인연 없이 결과만 좋게 바라는 것과 똑같아요.

다른 사람이 나를 잘 봐주기를 원한다고 잘 봐주나요? 그 사람들은 다 자기 나름대로 보는 거예요. 그건 그 사람의 인생이에요. 그 사람이 나를 잘 보고 못 보고는 그 사람 인생인데 내가 왜 자꾸 그 사람 인생에 간섭을 해요? 내가 그 사람 눈치를 볼 필요가 뭐가 있어요? 내가 사는 걸 보고 어떤 사람은 좋게 보고, 어떤 사람은 나쁘게 보겠죠.

스님이 이렇게 법문 하는 걸 좋게 보는 사람도 있고 나쁘게 보는 사람도 있어요. 여러분들의 생활상의 얘기를 갖고 대화를 하니까 고민이 풀리고 가벼워진 사람은 득이 되니까 좋게 보죠. 그런데 ‘수행은 안 하고 뭘 저렇게 세속에 나가 매일 속인들하고 어울려서 시답잖은 소리나 하고 다니나?’ 이렇게 보는 사람도 있어요. 또 북한사회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불쌍한 아이들 도와줘서 고맙다고 좋게 보는 사람이 있고, 왜 계속 북한에 퍼주기만 하냐고 나쁘게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환경적인 문제에 대해서 약간의 비판을 하면 스님이 사회의식이 있어서 좋다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뭐 세상일에 관여하나?’ 하고 안 좋게 보는 사람도 있어요. 이렇게 사람마다 보는 시선이 다릅니다.

고락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해탈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남이 어떻게 생각하건 그건 그 사람들의 문제예요. 다 자기 생각대로 평가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자기인생 살면 돼요. “잘 봐주세요, 무조건 내말 믿으세요.” 이런다고 그 사람이 내가 얘기한대로 할까요? 스님이 이렇게 상담해도 내가 얘기한대로 할까요? 안 해요. 내 말을 듣고 안 듣고, 하고 안하고는 그들의 문제예요. 나는 그저 물으니 대답을 하는 거고. 그러니까 서로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런데 남이 나를 비난할 때는 내가 혹시 반성할 일이 있는지 한번 돌아봐야 돼요. 특별히 없다면 그냥 가면 돼요. 근데 질문자의 문제는 좋은 일을 조금해 놓고 많은 결과가 나기를 바라는 허황된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러면 늘 남의 눈치를 봐야 돼요. 내 말에 대해 저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남이 뭐라 하건 별 신경 안 쓰면 진짜 줏대 있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법륜 스님 정토회 지도법사


[1353호 / 2016년 7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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