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서운암(감원 성파 스님)은 9월23~25일 서운암 일원에서 제1회 국제 학춤 페스티벌 및 학술 세미나를 연다. 학의 생태와 불교문화의 소통을 시도하는 융합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돼 눈길을 끈다.
행사는 9월23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24일 헌다례, 국제 학술 세미나, 국제 학춤 페스티벌로 이어진다. 25일에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 등 참가자들이 함께 생태 순례를 갖는다.
특히 학술세미나는 경북대 산학협력 조류연구소의 협력아래 국제적인 규모로 진행된다. 일본을 대표하는 두루미 학자인 마사토미 히루유키 교수, 러시아인으로 국제두루미재단에 소속된 엘레니 일리아센코, 국제두루미재단 중국 책임자인 리잉 슈 등이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조계종 원로의원이며 통도사 서운암 감원 성파 스님을 비롯해 정연만 전 환경부 차관, 이우신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김진한 국립생물자원관 동물과장, 박진영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이강운 서식지외 보전기관 회장, 박희천 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 등이 자리할 예정이다. 또 국제학춤페스티벌에서는 통도사학춤<사진>을 비롯해 양산학춤, 동래학춤을 각각 선보이며 중국, 일본, 몽골의 학춤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울산학춤보존회 고문 백성 스님이 통도사학춤의 계보를 계승하고 있다고 밝힌 통도사 서운암 측은 “학과 더불어 사찰학춤이 갖는 가치를 전반적으로 고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운암 관계자는 “한국불교에는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등 다양하고 독창적인 춤 문화가 있었다”며 “사찰학춤은 스님들이 사찰 주변의 자연생태계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학을 관찰해 법복과 몸짓으로 표현한 수행의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도사는 사찰학춤 전승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며 “1935년 당시만 해도 스님들이 학춤을 수행했지만 일제강점기 사찰령으로 인해 자취를 감추는 아픔이 있었고 이 사찰학춤이 민간계로 전파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세미나와 더불어 통도사 학춤을 비롯한 세계학춤페스티벌이 마련되며 부대행사로 서운암 도자장경각에 차를 공양하는 장경각 헌다 차문화 축제도 함께 열린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356호 / 2016년 8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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