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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수행 김미향 씨-하

기자명 법보신문

▲ 54·광명심
“신묘장구대다라니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야 바로기제 새바라야 모지사다바야 마하 사다바야 마하 가로 니가야 옴 살바 바예수 다라나가라야 다사명 나막 가리다바 이맘 알야 바로기제….”

단순하게 시작된 수행
평소 겪는 모든 일에
자리이타 평등심 갖고
고맙다는 원 세우게 돼

신묘장구대다라니 주력수행을 시작했다. 입 안에 가득히 고이는 침을 삼키는 것조차 좋은 긍정적인 기운을 줬다. 건강해지는 기분이랄까?

건강해지는 기분과 더불어 차츰 다라니 수행의 의미를 알게 되었고 마음가짐 또한 변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다라니를 지송하는 방법의 핵심은 광대한 보리심을 발하여 일체중생을 제도할 것을 서원하고 있다. 가장 먼저 이 원부터 앞에 세워야 한다고 한다. 그 다음 현재하는 일들에 대한 원을 세워야 한다. 마음을 하나로 모아 다른 일을 생각하지 말고 지송해야 한다. 그러면 모든 잡념, 번뇌, 근심, 고난 등이 다 해결된다는 가르침이다.

다라니 수행을 하면 할수록 마음속 번뇌들이 참 많이 떠오른다. 이 번뇌들을 가라앉히기 위해 글자들에 눈길을 주며 집중한다. 목소리의 크기를 조절하면서 내 귀에 들리는 나의 목소리에 집중한다. 마음으로 ‘자리이타’의 평등심을 갖추고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를 원으로 세우며 수행을 한다.

어쩌면 단순한 마음으로 시작된 수행이었다. 하지만 고맙다, 감사하다는 자애심을 원으로 세우면서 8개월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지나간 시간 속에서 나를 바라보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자식들은 내 품을 떠나 타국 생활을 한다. 매일 통화를 하면서 수화기 건너편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그날의 상황을 짐작하게 된다. 어떤 날은 보고 싶다고 사랑한다고 마치 고백하는 것 같은 목소리다. 어떤 날은 몸이 좋지 않아 고생하는 날들도 있다.

엄마로서의 마음을 말로는 표현하기 어렵다. 마음대로 오갈 수 있는 거리도 아니다. 결국 할 수 있는 건 기도이고 수행이다. 마음 급할 때면 이제 다라니가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 생각이 날 때마다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되풀이 한다. 그리고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마무리 한다.

수행을 하면서 믿음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진심으로 믿고 기도하고 수행한다면 스스로 편안해 진다. 이 수행의 덕분인지 아이들도 자신의 생활에 무척 열심이다.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가?

나 또한 이제 타인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이 비로소 든다. 봉사로 인해 가슴 찡함을 느끼며, 타인이 내게 주는 행복함으로 충만해 지고 있음을 느낀다.

힘들어서 무언가가 절실했기에 나는 종교를 택하고 수행을 했다. 시작이 의지하려는 마음에서부터 비롯됐지만 지금은 나를 편안하게 하는 방편이 됐다. 그럼에도 수행을 할 때에는 온 마음을 다한다. 나의 편안함이 좋은 에너지로 모두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

누구에게나 바라는 일들이 있을 것이다. 그 바람을 간절히 마음에 담고 진심으로 수행을 한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행복함을 가지리라 믿는다. 조금씩 편안함을 느껴가는 나의 기도처럼 말이다.

무더위에 모두 불쾌지수가 높은 날이다. 외출하는 딸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런 날에는 얼굴에 웃음을 머금으면 아름다워 보일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보시라고 말했다. 딸이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웃으면서 답을 준다.

부처님. 오늘도 고맙습니다.

[1356호 / 2016년 8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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