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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젖줄 4대강을 다시 숨 쉬게 하라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6.09.26 11:18
  • 댓글 1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등 국토의 젖줄이자 국민의 식수원인 전국 주요 4대강이 시름시름 앓고 있다. 국민들이 매일 마시는 물의 근원지인 식수원 역할까지 하는 이들 4대강은 본래의 빛을 잃은 채 마치 녹색 괴물이 점령한 듯 온통 녹색으로 뒤덮여 ‘녹조라떼’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고, 급기야 환경부가 지정한 4급수 지표생물인 실지렁이가 금강, 낙동강에 이어 한강에서까지 발견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4대강 주변에서 악취까지 나고 있다니, 더 이상 국민의 식수원으로 사용해도 되는지 의구심마저 들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국토의 젖줄인 4대강이 이렇듯 중병을 앓는 이유가 아이러니하다. 이명박 정부가 2008년 12월29일부터 2012년 4월22일까지 무려 22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한 대하천정비사업, 즉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그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것이다. 관련 부처나 당시 이 사업을 적극 지지했던 당사자들은 극구 부인하며 다른 원인을 제시하고 있으나, 국민의 의심은 이제 확신으로 굳어지고 있다.

지난 4월3일부터 7월11일까지 4대강 생명살림 100일 수행길을 진행한 불교환경연대는 이와 관련해서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지 5년이 지난 지금 해마다 눈에 띄게 나빠져 가는 4대강의 모습에 비감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보’의 수문을 활짝 열고 막힌 물을 흐르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4대강 곳곳을 면밀히 살펴보니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역설적이게도 4대강을 죽음의 강으로 만들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불교환경연대는 이를 토대로 환경운동연합 등과 공동으로 4대강 청문회 개최와 4대강 재자연화 특별법 제정을 위한 10만인 서명운동을 진행했고, 수많은 국민들이 뜻을 같이하며 지지를 보내고 있다.

물은 고이면 썩는 법이다. 지금 4대강의 수질을 개선하겠다며 곳곳에 설치한 보는 물길을 막아서는 장애물이 됐고, 모래와 자갈대신 깊이를 알 수 없는 퇴적토가 쌓이면서 시궁창이 돼 가고 있다. 인간의 기술이 뛰어나 자연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은 오만에 불과할 뿐이다.

이제 정부는 더 큰 자연의 재앙을 맞이하기 전에 4대강을 본래의 강으로 돌려놓고 제대로 숨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응답해야 한다. 진정으로 국민의 건강이 걱정스럽고 국토를 살찌우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말이다.

[1360호 / 2016년 9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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