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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보시 ②

기자명 일창 스님

법보시는 열반이라는 최상의 법 증득 토대

지난 호에서 보시의 의미, 그리고 구성요소 중에 의도까지 살펴보았다. 이제 보시물에 대해 설명하겠다. 보시물에는 구체적으로 음식, 음료, 의복, 탈것, 화환, 향수, 화장품, 침상, 숙소, 등불이라는 열 가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하고, 아비담마에서는 형색·소리·냄새·맛·감촉·법이라는 여섯 가지로 일반적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술, 구경거리, 여성, 암소, 음란물이라는 다섯 가지는 여법한 보시물건이 아니라고 율장에 설명되어 있다. 즉 이러한 다섯 가지는 보시를 해도 보시 선업에 해당되지 않는다. 잘 살펴야 할 것이다.

보시하면 사람들이 좋아하고
명성 커지며 당당할 수 있어
훌륭한 법문 들을 기회 생겨
죽은 뒤 천상에 태어나게 돼

다음으로 보시의 이익에 대해 ‘시하 경’에서 다음과 같이 설하셨다.

좋아하고 가까이해 명성얻고 대중당당
죽은뒤에 천상가는 다섯가지 보시이익

보시를 많이 하는 이들을 사람들이 좋아한다. 싫어하지 않는다. 또한 참사람들도 보시를 잘 하는 관대한 이들을 더 가까이한다. 그래서 그렇게 찾아주는 참사람들로부터 훌륭한 법문도 들을 수 있다. 세 번째로 ‘보시를 잘 하는 훌륭한 사람이다’라는 등의 명성이 자자하다. 네 번째로는 어떠한 모임에 들어갈 때도 당당하게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죽은 뒤에 천상에 태어난다. 앞의 네 가지는 현생에 얻을 수 있는 이익이고 마지막 다섯 번째는 내생에 얻을 수 있는 이익이다. 이러한 다섯 가지 이익을 보시를 하면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보시의 이익은 보시물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나는데, ‘무엇을 베풂 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음식은힘 옷은용모 탈것보시 행복주고
정사보시 일체보시 법보시는 不死주네

음식을 먹으면 힘이 생긴다. 따라서 음식을 베푸는 것은 힘을 베푸는 것이다. 힘을 베풀어 주기 때문에 음식을 베푸는 이도 강한 힘을 결과로 얻게 된다. 마찬가지로 옷을 입으면 용모가 더욱 단정하고 훌륭하게 되기 때문에 옷을 보시하는 것은 용모를 보시하는 것이고, 그래서 옷을 보시한 사람은 훌륭한 용모를 결과로 얻게 된다. 긴 여행을 갈 때 탈것을 타고 간다면 편안하게 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탈것을 보시하는 것은 몸과 마음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고, 그래서 탈것을 베푼 사람은 더욱 큰 행복을 얻게 된다. 직접 태워주는 것은 물론이고 차표를 미리 끊어주는 것도 해당된다. 행각을 다니면서 굶주리고, 용모는 지저분해졌고, 몸과 마음이 지친 출가자들이 정사에 들어와 머물면서 공양도 하고 세수나 목욕도 하고 편안하게 쉰다면 힘과 용모와 행복을 모두 얻게 된다. 따라서 정사를 보시하는 것은 이 모든 것을 보시하는 것이고, 그래서 정사를 보시하는 사람은 이 모든 것을 얻게 된다. 건물과 땅 전체를 보시할 수도 있으나 정사에 필요한 좌복이나 깔개 등을 보시해도 이 정사보시에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윤회로부터의 해탈로 이끄는 올바른 법문을 보시한다면, 그 법문을 들은 사람은 그대로 실천하여 죽음없음(不死)이라는 열반을 증득하게 된다. 따라서 법보시는 죽음없음을 보시하는 것이고 그래서 법보시를 한 사람도 열반을 증득하는 큰 바탕을 얻게 된다. 이렇게 열반이라는 최상의 법까지 증득하게 하기 때문에 “모든 보시를 법보시가 능가한다, 즉 모든 보시 중에 법보시가 으뜸이다”라고 부처님께서 설하셨다. 올바른 가르침이 담긴 책 등을 보시해도 되고 직접 가르침을 전해도 법보시에 해당된다.

혹은 각각의 구체적인 보시물에 대한 결과도 여러 성전에 소개되어 있다. 몇 가지를 설명하자면, 음식을 보시하면 장수·용모·행복·힘·지혜를 누린다. 가사나 의복을 보시하면 황금같은 용모, 때가 없고 광채가 나고 부드럽고 매끄러운 몸, 원하는 만큼 많은 의복을 얻는 등의 결과를 누린다. 등불을 보시하면 거룩한 가문에 태어나고 여러 가지 거룩한 특징을 구족하고 지혜가 큰 등의 결과를 누린다. 향을 보시하면 몸에 좋은 향기가 퍼지고, 대중이 많고, 매우 빠르고 예리하고 광대하고 분명하고 심오한 지혜를 가지고, 명성이 자자하고 열반의 행복을 얻는 등의 여러 결과를 누린다.

일창 스님 녹원정사 지도법사 nibbaana@hanmail.net
 

 [1363호 / 2016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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