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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사 영산회상도 반환에 거는 기대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6.10.24 11:49
  • 댓글 0

조계종이 미국 LA 카운티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신흥사 영산회상도 반환을 추진한다고 나섰다. 이미 ‘송광사 오불도’와 ‘옥천사 제1초강대왕도’를 잇따라 환수한 성과가 있어 사부대중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55년에 조성된 이 불화가 당초 언제 어떤 경로를 통해 미국으로 건너갔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6·25한국전쟁 당시까지만 해도 신흥사 극락보전에 봉안돼 있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1951년 8월부터 1954년 11월까지 속초 지역에는 미군정이 실시되었다. 원산과 양양을 잇는 속초역의 역사는 미군항만사령부의 취사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 때 통신장교로 있던 폴뷰포드팬처는 신흥사 일대를 사진 촬영했는데 그가 찍은 사진 중에 ‘신흥사 영산회상도’가 신흥사 극락보전에 봉안되어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전언에 따르면 6·25한국전쟁을 겪으며 이 불화는 신흥사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유경희 선생의 ‘LA 카운티미술관 신흥사 영산회상도’ 논문에 따르면 이 불화는 미국 LA 카운티미술관에 부임해온 한국인 큐레이터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장고에서 여섯 개의 조각으로 나눠진 상태로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미술관 측의 불화 보존처리 계획에 따라 한국 서화보존처리 전문가인 박지선 교수와 정재문화재연구소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복원에 나섰고, 현재 이 불화는 조각난 면들을 모두 잇대어 한 폭으로 완성된 상태라고 한다. 불화의 주색이 빨간색과 녹색임에도 파스텔톤의 중간색을 사용함으로써 전체적으로는 밝으면서도 차분한 느낌이라고 한다. 18세기 중반 강원 지역에서 조성된 영산회상의 대표작으로 평가할만한 수작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 불화를 나투게 한 불모가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불모에 뜻을 둔 당시의 출재가자가 모두 물망에 오를 수 있겠지만 불화 대부분을 스님들이 직접 맡았던 점을 감안하면 화승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조선후기 대표 3대 불화승 중 한 명으로 압축할 수 있는데 일각에서는 의겸 스님의 화풍이 엿보인다는 주장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의겸 스님이라 하면 보물 1317호로 지정된 ‘운흥사 괘불’을 조성한 스님이다. 여하튼 이 불화를 조성한 불모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해외반출 불교문화재가 쉽사리 반환되지 않듯이 이 불화 역시 이미 미국 LA 카운티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만큼 무리 없이 이운해 오기란 녹록치 않을 게 분명하다. 조계종 문화부가 중심이 되어 이 문제 해결에 나서겠지만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사부대중 모두가 마음을 보태야 이뤄질 수 있는 대작불사인만큼 간단없는 관심을 기대한다. 
 


[1364호 / 2016년 10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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