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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수행 김도순씨-하

기자명 법보신문

위암 판정에 힘들던 남편
관음정근하며 병세 호전
평생 수행하는 불자 발원

▲ 49·시현행
전법회관에서 다라니기도를 하는 한편 여래사에서는 불교대학 수업에 동참했다. 수업 중 들었던 ‘부부가 함께 수행하는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구절을 공부하면서 당시 “관세음보살님, 제 가족들이 함께 부처님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간절히 발원합니다”라고 서원을 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처럼 기도와 공부를 이어가면서 어느덧 남편도 불교에 가까워졌다. 남편은 처음에는 다라니기도에 10분도 앉아있지 못하더니 어느새 끝나는 시간까지 거뜬하게 앉아 함께 기도에 몰입했다. 불교대학에도 등록해 공부를 이어가면서 서서히 불교에 가까워지던 시기, 남편은 2015년 12월 말 위암 판정을 받았다.

처음에는 정말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그 상황이 결코 겁이 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부처님, 관세음보살님께서 든든하게 지켜주시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남편은 틈날 때마다 관세음보살 정근을 하면서 수행했고 운동을 하면서도 관세음보살님을 부르는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관음정근이 익숙해진 이후에는 ‘관세음보살보문품’ 독송도 병행했다. 우리는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를 이어가면 반드시 좋은 인연이 생긴다고 믿으며 하루하루를 희망으로 지냈던 것 같다. 비슷한 병을 가진 분들이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분들도 우리와 더불어 빨리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기도했다.

기도를 거듭하던 어느 날, 여동생 지인을 통해서 기적이 일어났다. 양산 물금에 살던 우리에게 서울에 있는 큰 병원이 연결됐다. 남편은 능력 있는 의사를 통해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그 이후로도 가는 곳마다 여러 가지 좋은 인연이 이어졌다. 남편의 건강은 상당히 호전되었다. 항암치료도 해당 날짜에 꼬박꼬박 다 받으면서 마지막 치료까지 마친 상태다. 다른 분들은 항암치료를 중간에 포기하고 복통으로 응급실을 수시로 간다고 들었지만 그런 일도 단 한차례 없었다.

감히 표현하자면, 우리 부부는 수행의 힘으로 어려운 수술과 치료 과정을 견뎌 내었고 지금 몸의 건강을 회복해가는 중이다. 무엇보다 좋은 인연으로 힘과 용기를 주신 정도 스님과 여래사 원장님 그리고 법우님들께 감사드리고 싶다. 공덕이 있다면 도반들께 아낌없이 회향하고 싶다.

언제나 부처님의 품 안에서 살아가는 불자이고 싶다. 항상 차를 타면 제일 먼저 ‘신묘장구대다라니’ 음반을 켠 뒤 운전대를 잡는다. 차만 타면 다라니를 먼저 트는 나에게 아들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다”며 처음에는 시큰둥하더니 요즘은 먼저 다라니에 귀를 기울이며 “힘든 일이 있으니 엄마가 기도를 해 달라”는 말을 꺼내고 단주도 꼭 끼고 다니려고 한다. 지금 아들과 딸이 직접 신행을 실천하진 않지만 이렇게 선근을 심어간다면 언젠가는 불법의 인연이 깊어지리라 믿는다.

다라니 독송 들으며 운전을 하면 주위가 신장으로 옹호되는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정말 급한 상황이 생겨 어디론가 향해야 할 일이 생기더라도 차량 오디오에서 다라니가 흘러나오는 순간 긴장과 불안감이 멈추게 된다. 지금 가야 할 길이 순탄하게 진행이 될 것이라는 느낌도 든다. 막힌 고속도로도 뻥뻥 뚫리는 것 같은 기분이 나만의 생각이라도 좋다.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는 큰 믿음과 함께 급한 상황에서도 여유를 되찾는 열쇠가 다라니에 있는 것 같다.

이제는 7년이 아니다. 앞으로도 평생 부처님을 향한 기도와 공부를 이어가면서 매일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무리 하고 싶다.


[1366호 / 2016년 11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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