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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선 나를 돕는 마지막 선물 ‘선행’

  • 출판
  • 입력 2016.12.05 13:35
  • 수정 2016.12.0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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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의 기적’ / 현재호 지음 / 들메나무

▲ ‘선행의 기적’
잘나가던 회사 CEO에서 하루아침에 백수로 전락했다. 회사는 없어지고, 버젓한 집도 경매로 넘어갔다. 남은 건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과 수십억 원의 빚더미뿐이었다. 눈앞이 깜깜했다.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그저 자살만이 탈출구 같았다.

사업 실패로 하루아침에 수십억원 빚더미
동서양 고전 독파하며 선행의 가치 발견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딱히 잘못한 일도 없는데 왜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는 걸까? 죽을 때 죽더라도 시련의 근원이 무엇인지 알아봐야겠다는 오기 비슷한 것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이 때부터였다. 그는 닥치는 대로 책을 읽어나갔다. ‘금강경’ ‘화엄경’ ‘법화경’ 등 불경과 기독교 성서를 비롯해 소크라테스, 플라톤, 니체, 노자, 장자, 맹자, 공자 등 동서양의 종교와 철학자들의 책을 섭렵했다. 그렇게 많은 책들을 읽어나가면서 어느 순간 일관된 논리가 점차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선행이었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누고 베풀고 도움의 손길을 건넬 때 삶의 가치와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는 불경에서 수없이 강조하고 있는 보시의 의미와도 상통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때부터다. 그는 자신이 나누고 도울 수 있는 것을 부지런히 찾았다. 형편껏 이런저런 단체에도 마음을 전했다. 한번은 눈먼 개가 이리저리 부딪히는 게 안타까워 보호대를 만들어주었다. 편안히 다니는 모습이 좋아 매달 시각장애견 보호대 10개가량을 만들어 필요한 이들에게 나눠주었다. 그러면서 비로소 깨달았다. 아무리 가진 게 많더라도 움켜쥐려 한다면 궁핍한 것이며, 누군가와 나눌 때 비로소 여유로워진다는 것을. 또 선행에는 돈과 시간이 필요치 않으며 그저 좋은 마음을 갖는 것, 다른 사람이 불행하고 힘들어할 때 함께 눈물을 흘려주는 것임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제1회 조계종 신행수기 공모 당선자인 저자가 선행의 개념과 실천 방향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한 인생 지침서다. 저자는 온갖 곡절을 겪으며 체험했던 내용들을 토대로 왜 선행을 해야 하는지, 선행을 하면 무엇이 바뀌는지, 무엇을 선행이라 하는지 등등 선행 원리를 과학과 종교, 철학을 넘나들며 알기 쉽게 풀어냈다.

▲ 저자는 선행이란 복을 쌓는 저축통장으로서 꾸준히 좋은 일을 하면 지혜와 통찰력도 깊어진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저자가 말하는 선행이 마냥 거창하지는 않다. 현재의 상황을 이해해 감사히 받아들이는 마음과 행동이 있으면 된다. 선한 행동을 보거나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인체의 면역력이 높은 수치로 향상됨이 밝혀진 것처럼 선행을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버릇이 될 때 선행은 기적처럼 우리에게 선물이 되어 돌아옴을 제시한다. 책 말미에는 선행을 적을 수 있는 ‘선행 노트’를 수록해 자신이 실천한 선행 하나하나를 적어보도록 했다.

2048회선 전 전자식 교환기와 학습형 카오스 알고리즘을 독자 개발하는 등 30여년간 정보통신기술 개발과 설계를 진행해왔던 저자. 현재 통신장비 연구소에 근무하며 연세대대학원 의료공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그는 틈나는 대로 꾸준히 선행을 실천할 것을 적극 제안한다.

“선행은 복이 쌓이는 적선의 저축통장입니다. 좋은 일을 반복하면 지혜와 통찰력이 깊어지고 바라는 대로의 삶이 펼쳐집니다. 이타적인 마음만이 모든 얽힌 마음의 문제, 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답니다.” 1만3000원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370호 / 2016년 1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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