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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성추행 피소’ 법진 스님 규탄 여론 확산

  • 교계
  • 입력 2016.12.09 23:22
  • 댓글 37

불교계, 성명 잇따라 발표…경찰,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

사무실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된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을 규탄하는 여론이 거세다.

법보신문 보도(1370호 참조) 이후 불교계 여성단체들이 즉각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전국비구니회, 선학원 창건주·분원장 스님들까지 잇따라 성명을 내는 등 법진 스님의 승풍실추 행위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당 사건을 조사한 종로경찰서가 12월6일 법진 스님의 성추행 혐의와 관련,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사실이 확인돼 파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나무여성인권상담소와 종교와젠더연구소, 불교여성개발원 등 불교계 여성단체들은 12월5일 ‘법진스님의 성폭력 사건을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스님의 부도덕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여성단체들은 “성폭력은 개인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폭력적 인권침해”라며“가장 청정해야 할 스님이, 그것도 불교계 큰 어른이라 할 수 있는 선학원 이사장 스님이 여직원을 성추행하고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한 채 사과와 참회는커녕 돈을 제시하며 합의를 종용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법진 스님에 대해 일체의 공직을박탈하고 철저한 조사와 의법 조치로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이하 불시넷)도 12월7일 성명을 통해 “연이은 승풍실추 사건이 근절돼야 한다”며 “법진 스님의 공직사퇴와 중징계”를 촉구했다. 불시넷은 특히 선학원이 본지 보도를 명예훼손으로 호도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것과 관련 “(선학원이)입장문을 통해 사건의 진위여부를 제쳐두고 성추행 의혹 보도가 심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최초 보도한 교계신문을 비난하고 보도의 배후에 선학원을 해치려는 불순세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모습이 낯 뜨겁다”며 “의혹들이 사실이 아니라면 대중 앞에 당당히 밝히고 사실이라면 발로참회해 공직을 사퇴함으로써 최소한의 출가자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6000여 비구니스님들의 모임인 전국비구니회(회장 육문 스님)은 12월9일 성명을 통해 “선학원 분원 대부분의 창건주·분원장·도제가 우리 전국비구니회 구성원들이기에 선학원 이사장의 성추행 사건은 남의 일이 아닌 전국비구니회의 일”이라며 “전국비구니회는 승풍을 실추시키고 선학원 비구니 스님들에게 지울 수 없는 불명예를 초래한 선학원 이사장의 성추행 혐의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비구니회는 선학원 이사회에는 범계행위에 합당한 투명한 조치를 취할 것, 수사기관에는 직장 내 위계를 이용해 인권을 유린한 성추행 사건의 전모를 밝혀 응당한 법적 조취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이번 성추행 피소 사건은 무엇보다 선학원 소속 창건주·분원장 스님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과 분노를 안겼다.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이하 선미모)은 12월6일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의 여직원 성추행 혐의 불구속 입건 사건에 대한 선학원 창건주·분원장들의 입장’을 발표했다. 창건주·분원장 스님들은 입장문을 통해 “차마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사건”이라며 “범계행위를 묵과해선 안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무엇보다 스님들은 범계 행위로 불거진 논란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전했다. 스님들은 “이사장 법진 스님은 600여곳에 달하는 사찰을 산하에 둔 선학원의 최고 수장으로 세간의 모범이 되지는 못할지언정 ‘여직원 성추행’이라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럼에도 법진 스님이)참회는 커녕 ‘음해다. 모함이다’라는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은 참으로 치사하고 비겁한 행동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스님들은 “조속한 시일내에 이사회를 소집해 법진 이사장 성추행 피소사건의 전모를 면밀히 파악하고 범계사실에 대해서는 정관과 분원관리규정에 의해 징계해야 한다”며 “설사 법원에서 어떤 판단을 하더라도 논란 자체만으로도 법진 스님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사회에 대해서는 “더이상 법진 스님의 개인비리를 덮기 위해 재단 구성원 전체의 명예를 훼손해선 안된다”며 고 지적했다.

스님들은 법진 스님에 대해서도 “더 이상 추한 모습 보이지 말고 본인이 그동안 강조해 온 ‘계행의 중요성’과 ‘청정승풍 진작’을 위해 스스로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라”며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이 사건을 계기로 성폭력을 예방하고 인권을 보호하는 전반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법진 스님의 성추행 사건은 검찰 송치돼 현재 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71호 / 2016년 1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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