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하루 채식…1000원씩 기부
‘먹거리 가축’ 아픔 줄이는 보살행
‘채식 day 기부 day’는 생명존중과 연기적 삶을 실천이 목표다. 살아있는 생명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화합하는 삶의 태도를 지향한다. 오계 중 첫 번째 계율인 불살생계에 적극적이고 현실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연중캠페인이다.
특히 공장형 밀집축산으로 수명이 단축된 동물을 배려할 수 있다. 야생 닭 평균수명 15년에 비해 양계장서 자란 닭의 수명은 35일이다. 평균수명 12년인 야생 돼지가 축사에서 사육되면 180일로 수명이 줄어든다. 야생 소도 마찬가지다. 제 수명은 15년이지만 축사에서 27개월을 산다. 하루 육식을 끊으면 고기 생산을 위해 가축 사료로 쓰이는 곡물을 아껴 기아로 고통 받는 1000명이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 조계종이 생명살림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고기 없는 월요일(meatfreemonday)’을 창시한 시드러너는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2003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고기 없는 월요일은 비틀즈 멤버 폴 메카트니가 2009년 코펜하겐 기후변화 협약 전 벨기에 토론회에서 제안해 널리 알려진 캠페인이다. 시드러너는 이현주 고기 없는 월요일 한국대표가 대독한 축사에서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활발하게 퍼져나가길 기원한다”며 “전 세계 53개국 고기 없는 월요일 회원국이 함께 응원하겠다”고 했다.
포교원과 성역화불사추진위는 채식에 담긴 부처님 가르침에 주목했다. 포교원장 지홍 스님은 “직접 살생하는 경우는 적지만 육식이 일상적 식단이 돼버린 현대는 간접적 살생의 과정에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라며 “채식은 생명존중이라는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교원에서도 신행혁신의 한 수행지침으로 널리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성역화불사추진위 총도감 지현 스님도 “채식하며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에 대해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 상대방을 인정하고 화합하는 자세를 갖는 생활태도의 변화가 진정한 가치”라며 동참을 독려했다.조계종은 채식에 기부를 더해 생명살림 의미를 더했다. 매주 목요일 채식하며 1000원씩 기부한다. 매달 4000원, 1년 4만8000원을 치유와 상생의 10·27법난기념관 건립 기금이나 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아름다운동행 중 선택해 기부할 수 있다. 카카오톡 ‘채식day기부day’와 친구를 맺으면 목요일 아침 ‘채식day’를 알리는 문자와 채식 요리나 장점 등 다양한 정보도 받는다.
선포식에서 김성권 대한불교청년회장이 사부대중을 대표해 발원문을 낭독했다. 김 회장은 “모든 생명은 한 뿌리라는 가르침과 불살생 지계로 1주일에 하루 육식을 금하고 보시를 실천하겠다”고 발원했다. 이어 이경수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 김성권 대한불교청년회장, 윤기중 포교사단장, 정연만 중앙신도회 부회장, 김의정 조계사 신도회장, 성만제 조계종 종무원조합 위원장이 생명존엄, 건강한 삶, 깨끗한 지구와 기아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한 채식 그리고 생명살림을 위한 기부 등 5가지 서약에 서명했다.포교원장 지홍, 성역화불사추진위 총도감 지현, 포교부장 가섭,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법일 스님과 신도단체 대표 등 사부대중 100여명은 ‘연기적인 삶’ ‘생명살림의 삶’ ‘목요일은 채식하는 날’ 등 손 피켓으로 캠페인 시작을 알렸다.
‘채식day 기부day’ 동참 신청은 조계종 홈페이지(www.buddhism.or.kr)를 이용하거나, 실천서약서를 작성한 후 우편 또는 팩스로 발송하면 된다. 02)730-6690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81호 / 2017년 3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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