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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 스님 “수도사 수행환경 침해 반드시 막겠다”

  • 사회
  • 입력 2017.02.23 22:55
  • 수정 2017.02.24 10:36
  • 댓글 0

금호건설 앞서 60일간 1인 시위
“사찰 경관훼손․소음 심각하지만
사찰 배제하고 공사 강행” 규탄
국회․권익위 등에도 호소할 것

▲ ‘광주 수도사 수행환경 보존 1인시위 60일 중간보고 기자간담회’에는 수도사 주지 청호 스님과 조계종 사회부 사회국장 지상 스님이 참석했다.

고속도로 건설로 인한 수행환경 침해를 호소하며 지난 60여일간 1인 시위를 진행해 왔던 경기도 광주 수도사 주지 청호 스님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공업체인 금호건설의 부당한 수행환경 침해를 반드시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호 스님은 2월2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분과회의실에서 ‘광주 수도사 수행환경 보존 1인 시위 60일 중간보고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 동안의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청호 스님에 따르면 현재 사찰과 직선으로 26m 거리에 이천-오산 구간 고속도로 건설이 예정돼있어 시행될 경우 사찰의 존폐가 걸릴 정도로 수행환경 침해가 심각하다. 청호 스님과 수도사 신도들은 2016년 11월부터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해왔으며, 2016년 12월22일 국토교통부가 이천-오산 고속도로의 실시계획을 승인함에 따라 시공업체 금호건설이 입주한 서울 금호 아시아나 건물 앞에서 매일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 청호 스님은 “수도사의 수행환경이 훼손될 경우 선례가 돼 다른 사찰에서 재발할 것”이라며 불자들의 1인 시위 동참을 호소했다.

그동안 수도사는 2008년 사찰 뒷산에 설치된 초고압송전탑으로 인해 전자파와 소음, 진동 등으로 지속적인 고통을 받아왔다. 조계종 환경위원회가 진행한 현장조사에 따르면 사찰 앞으로 고속도로가 건설될 경우 소음 피해는 물론 사찰의 조망 차폐, 경관훼손, 대기 오염 등 심각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사는 조선시대 말 창건된 사찰로 2016년 7월22일 목조보살좌상이 경기도 문화재 제308호로 지정된 바 있어 문화재 훼손까지 예상된다.

청호 스님은 호소문에서 “편의만 앞세워 산의 허리를 잘라 도로를 만드는 것은 물질만능주의의 대표적 사례”라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고려하지 않고 지역 거주민과 사찰의 입장은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도로를 개설하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스님은 서울국토관리청, 국민권익위원회, 국회에 “해당 시공업체에서 수행환경 보존을 위한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수도사를 무시하는 입장으로 일관하는 시공업체 금호건설의 태도는 수도사뿐 아니라 조계종과 한국 불교를 홀대하는 처사”라며 “수도사의 수행환경이 훼손될 경우 선례가 돼 다른 사찰에서 재발할 것”이라며 불자들의 1인 시위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동석한 조계종 사회국장 지상 스님은 “종단에서는 수도사 문제에 대해 행정적 지원과 더불어 종단의 입장을 정리해 27일 국회와 정당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이후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금호건설을 차례로 방문해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사 문제를 교계의 문제로 받아들여 국책사업 진행 시 수행 환경 침해에 대한 나쁜 선례로 남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 12월22일 국토교통부가 이천-오산 고속도로의 실시계획을 승인함에 따라 시공업체 금호건설이 입주한 서울 금호 아시아나 건물 앞에서 매일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1381호 / 2017년 3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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