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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사 마애여래좌상 훼손도 ‘심각’

초음파 속도 측정 등 결과
층리·동공·균열·탈락 발생
“물리적 훼손 가중될 것”

 
화순 운주사 마애여래좌상<사진>이 풍화 등에 의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고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규명됐다. 최근 ‘화순 운주사 석불석탑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장존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 연구원, 김재환 조선대 장비운영센터 X-선분석실 연구원, 이수예 사찰문화재보존연구소 소장은 ‘보존과학회지’ 33호에 ‘화순 운주사 마애여래좌상의 암석학적 특성 및 손상도 평가’를 발표했다. 이는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문화유산 융복합연구(R&D)’와 운주사의 지원으로 자연에 노출돼 있는 마애여래좌상의 손상도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특히 최근 석조문화재의 풍화 훼손 상태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데 활용되는 초음파 속도 측정을 통해 2009년과 2015년 분석 결과를 비교하여 정확도를 높였다.

그 결과 운주사 마애여래좌상이 새겨진 암반은 전체적으로 일정한 방향의 층리(입자의 크기, 색, 조성 구조 등이 달라서 생기는 결)가 발생하고 있으며 암편이 빠져나간 동공, 균열 및 탈락 등의 물리적 풍화가 중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나아가 마애여래좌상은 현재 아무런 보호시설 없이 오랜 기간 자연환경에 그대로 노출됐던 탓에 대부분 석조문화재와 마찬가지로 물리적 풍화가 진행되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마애여래좌상 전면에 발생한 균열과 이격이 우기의 수분 이동, 온도 변화가 반복됨에 따라 물리적 훼손이 가중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장존 연구원, 김재환 연구원, 이수예 소장은 “2015년 초음파 속도 측정 결과에서 마애여래좌상의 상부, 하부, 왼쪽 부분 및 머리 등에서 부분적으로 저속대의 범위가 확장되는 것을 확인했는데, 암반의 물성이 취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특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풍화훼손지도를 작성한 결과, 마래여래좌상이 새겨진 암반은 전체적으로 훼손돼 있어 마애불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84호 / 2017년 3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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