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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차기주지후보에 덕문 스님 당선

  • 교계
  • 입력 2017.03.22 16:05
  • 수정 2017.03.24 21:34
  • 댓글 6

3월22일 산중총회서 선출
100표 획득·영관스님 56표
화엄사 대대적인 변화예상
덕문스님 “대중 뜻 받들 것”

▲ 화엄사 산중총회에서 차기주지후보로 당선된 덕문 스님이 중앙선관위장 종훈 스님으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 차기 주지후보에 덕문 스님이 선출됐다.

덕문 스님은 3월22일 전체 선거인단 178명 가운데 161명 참석한 차기주지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에서 100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반면 영관 스님은 56표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무효는 5표. 이에 따라 향후 화엄사는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덕문 스님은 당선 직후 “차기주지를 선거로 결정하게 돼 개인적으로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선배스님들이 해 오신 일들을 잘 이어받아 화엄사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오늘 화엄사에 이렇게 많은 대중들이 모이고, 저를 당선시켜 주신 것은 화엄사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대중의 뜻으로 생각한다”며 “대중스님들에게 빚을 갚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화엄사 산중총회를 앞두고 이번 주지선거가 박빙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대중적 인지도에서는 덕문 스님이 앞서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영관 스님은 현직 주지라는 점에서 쉽게 선거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표결과 덕문 스님은 이런 예상을 깨고 영관 스님에 비해 2배에 가까운 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는 ‘화엄사 변화’를 내세운 덕문 스님의 선거 공약이 그동안 교구 중심에서 소외됐던 대중들의 마음을 끌어낸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덕문 스님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종책공약집을 발표하고 “10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화엄사 승가공동체의 전통을 회복하고, 누구나 수행과 포교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정적인 복지체계를 마련하겠다”고 향후 화엄사 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덕문 스님은 공의와 평등에 방점을 둔 ‘교구의 원융화합’, 본말사의 균형발전을 골자로 한 ‘본말사 상생실현’ ‘체계적인 노후 수행환경 마련’ ‘세대·지역별 포교전략 수립’ ‘불교문화 부흥과 지역경제 활성화’ ‘수행문화공동체 실현’ 등 구체적인 실천과제도 내놓았다.

▲ 산중총회 이후 덕문 스님은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이 가운데 ‘출가에서 열반까지 교구에서 책임지겠다’는 복지 공약은 덕문 스님이 소외된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덕문 스님은 선거기간동안 “평생 수행에 전념하다 마땅한 노후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노스님들을 위해 모든 의식주를 교구에서 책임지는 것이 현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복지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본말사와 산내암자를 활용해 비구·비구니스님을 위한 노후 수행거주도량을 조성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스님들을 위해 ‘돌보미’를 고용해 상시 간호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암이나 치매 등 중증질환에 대한 치료비를 전액 본사에서 지원하고, 국가나 종단의 연금체계를 연동하고 수행연금을 위한 복지법인을 설립해 교구의 원로스님들에게 특별연금을 지급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에 필요한 재원은 여수 향일암 등 재원이 건전한 수말사를 복지후원 사찰로 확대하고, 전국 단위의 재가후원회인 ‘수자타 화엄복지회’를 결성해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덕문 스님의 이 같은 공약은 변화를 갈망하는 대중들의 표심을 자극했던 것으로 보인다.

덕문 스님은 종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5년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수계했다. 화엄사 재정‧기획국장, 총무원 호법부장, 제 13~15대 중앙종회의원, 조계종 중앙박물관장, 보문사‧선본사 재산관리인, 동화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광주지사=문영배 지사장


[1385호 / 2017년 3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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