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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됐던 순간을 ‘다시’ 소환하다

  • 문화
  • 입력 2017.03.24 12:42
  • 수정 2017.03.24 12:44
  • 댓글 0

스페이스선+, 3월29일~4월4일
회화·설치·조소 등 다양한 장르

▲ ‘아름다운 영혼을 위한 소나타’, 김초희 作.

김인혜·김초희·반경란·이민희·한경자 작가전

서울 스페이스선+는 3월29일~4월4일 김인혜·김초희·반경란·이민희·한경자 작가 기획전 ‘다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회화, 설치, 조소, 음향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각각의 작품은 개별적으로 존재하지만 서로 관계할 수 있는 동선으로 이어져 마치 하나의 커다란 작품처럼 다가온다.

천장에서 바닥까지 늘어진 투명필름지에 편 가르기를 할 때 하던 말들을 한 땀 한 땀 바느질해 설치한 김인혜 작가는 우리의 관계맺음에 대해 이야기 한다. 투명한 필름처럼 우리의 소통 또한 투명한듯하지만 막혀있고, 놀이를 할 때조차도 타인과의 분리욕구가 드러난다는 소통의 본질에 대해 말한다.

김초희 작가는 다른 방식의 공감을 전한다. 그동안 정제된 설치형태로 작업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사유의 흐름에 충실한 추상의 평면회화와 도자작품들을 소개한다. 회화와 도자에서 흐르는 물감들의 만남과 스침이 마치 우리의 일상과도 같이 감각된다.

반경란 작가는 실제와 초월에 대해 이야기하며 인간의 유한성과 불가함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이번 작업 역시 무한함 안에 자신을 던져 놓는 것으로, 작가의 시선은 이곳에서 초월너머까지를 횡단한다.

이민희 작가는 아버지의 이야기로 들어간다. 나에게 가장 가까운 가족, 그 중에서도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동의할 수밖에 없는 가정 안에서 아버지의 자리와 영향에 대해 생각한다. 펜 드로잉과 소박한 페인팅으로 최대한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으로 그 깊이를 더하고, 자신을 조각해간다.

한경자 작가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기억 저편으로 가기 위해 텅 빈 공간들을 반복적으로 나열한다. 그 간극에서 일어나는 자동적인 반응에 따라 역시 의미화 될 수 없는 형상들이 놓여진다.

스페이스선+는 “각자의 이유로 소외되었던 순간들을 지금 여기로 다시 소환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며 “다섯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배경과 표현방법으로 자신들의 기원을 더듬어가는 과정들은 보는 이들에게도 자신들의 처음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경험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85호 / 2017년 3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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