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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머족의 자치권 회복에 관심 가져야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7.04.24 13:24
  • 댓글 0

“줌머족은 방글라데시의 인권탄압과 자치권 회복을 위한 여정에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동시에 이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줌머인들의 연대기구인 재한줌머인연대가 4월15일 열린 ‘국제줌머디아스포라(민족분산) 포럼’에서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에 요청한 바람이다. 재한줌머인연대 로넬 자문위원장이 발표한 줌머인들의 아픔은 일제강점기를 거친 우리의 아픈 역사와 고통을 보는 듯 안타깝고 매우 위중한 상황이다.

우리 민족이 일제강점기 주권과 인권을 유린당하고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빼앗겼듯이 자손대대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온 줌머인들은 자신들의 터전을 잃고 세계 각국으로 흩어져야만 했다.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들어서면서 인구의 98%를 차지하는 벵갈인들이 종교와 문화,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줌머인들을 무차별 탄압하고 종교와 터전을 말살했기 때문이다.

15년 전 재한 줌머인들의 방글라데시를 탈출해야 했던 당시 최소한의 생존권이 보장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강제 추방을 감내하면서 난민신청을 해야 할 정도였다. 이제 재한 줌머족 1세대들은 사회·경제적으로 한국사회에 적응했을 뿐만 아니라 줌머족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지켜나갈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재한 줌머인들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줌머인들의 바람은 명확하다. 방글라데시의 줌머족에 대한 인권탄압을 막을 수 있는 국제적인 연대를 확고히 구축하면서 연대의 틀을 확대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방글라데시 내에 줌머족 자치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줌머족들은 비록 방글라데시 내에서는 탄압이 여전히 지속되고 각국으로 흩어져 살아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그것은 줌머족들이 인간답게 살아가면서 고유의 문화를 보존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각국의 지지와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처님오신날(5월3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부처님께서는 “인간은 물론 일체 생명은 똑같이 존귀하다”고 설하셨다. 줌머인들이 조상 대대로 살아왔던 자신들 고유의 영토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면서 고유의 문화를 지키며 살 수 있는 권리는 부처님께서 설한 보편적 가치에 해당한다. 우리 불자들이 먼저 줌머인들의 인권과 자치권 회복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1389호 / 2017년 4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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