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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신분으로 성추행 재판 출석, 용납 안돼”

  • 교계
  • 입력 2017.05.15 17:13
  • 수정 2017.05.15 18:56
  • 댓글 37

 
선미모, 5월15일 입장문 발표
일체공직 즉각 사퇴 거듭 촉구
“문제해결 의지 없는 이사회도
직무유기 책임지고 사퇴해야”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 선학원 분원장 스님들이 “선학원 역사상 결코 있어선 안될 초유의 사태”라며 법진 스님의 일체 공직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분원장들은 특히 “문제해결 의지가 없는 이사회가 사태를 방치했다”며 선학원 이사회에도 사태의 책임을 물었다.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이하 선미모)은 5월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 성추행 기소확정 재판 회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선미모는 특히 “법진 스님이 ‘선학원 이사장’이라는 신분으로 성추행 재판을 받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일체 공직 사퇴를 촉구했다.
 
입장문 발표에 앞서 선미모 대표 법상 스님은 “나라에서는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고 절집에서는 하안거 결제가 시작된 가운데, 우리 선학원은 있어선 안 될 참담한 사태에 직면해 있다”며 “한국불교의 청정승풍을 수호하고 정화의 산실 역할을 했던 선학원의 창립이념과 역사를 지키기 위해 선학원에 제2의 정화불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미모는 입장문을 통해 “기소가 확정돼 성추행범으로 법정에 회부될 상황에 이르렀으니, 법진 스님은 이제 더이상 추한 모습 보이지 말고 이사장과 이사 등 일체의 공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법진 스님이 성추행 혐의로 참회나 사죄는커녕, 피해자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합의를 종용하고 사건을 보도한 기자와 진상규명을 촉구한 불교여성단체 활동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심지어 적반하장 격으로 피해자까지 고소하는 등 후안무치한 행동으로 일관해 왔다”며 비판했다.
 
선학원 이사회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었다. “가장 도덕적이어야 할 이사회가 개인 비리를 덮기 위해 선학원 전 구성원의 명예를 저버렸다”는 지적이다. 선미모는 “법진 스님이 선학원 이사회 자격을 유지한 채 파렴치범으로 재판에 회부되는 초유의 사태가 진행될 동안 이사회는 내부 해결의지조차 없이 이를 방치했다”며 “문제 해결의 의지도 능력도 없는 현 이사회는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미모에 따르면 이사회는 법진 스님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당한 뒤 사건이 보도되자 ‘거대한 불순세력의 음해에 의한 모함’이라며 궁색한 음모론을 들먹이며 법진 스님의 개인 비리를 감싸는데 급급했다. 그러나 교계 안팎의 지탄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이사회를 소집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법진 스님의 사직서 수리를 보류하겠다고 결의했다고 지적했다.
 
선미모는 “최소한 상식적인 이사회라면 사직서를 즉각 수리했을 것이고 만약 처리하지 않을 것이라면 직무대행자를 선임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선학원 이사회는 두 방법 모두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진상조사위원회 역시 면피용 기구에 불과했다는 의혹도 강력하게 제기했다. 위원 5명 중 3명이 공사찰 주지로 구성된데다, 실제 문제해결을 위해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선미모는 “선학원 이사회가 본연의 직무를 유기했기에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부도덕하고 무능력한 이사회는 현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총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 사태를 바로잡고 재단을 정상화하기 위해 ‘전국분원장회의’를 개최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선미모는 “현 사태를 바로잡고 합리적 재단 운영을 위해 전국분원장회의를 개최해야 한다”며 “이사회는 분원위에 군림하는 조직기구가 아니라 분원들과 소통하면서 창건주와 분원장의 권익을 위해 재단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선미모는 “우리 창건주와 분원장들은 선학원의 창립정신을 회복하는 그날까지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92호 / 2017년 5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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