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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와 3가지 불교우화

기사승인 2017.05.22  13: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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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전 속 상황과 비슷한 현실
사자에 먹힌 여우 안 되려면
주체성·헌신·인욕정신 갖춰야

#1. 어떤 여우가 사자를 주인으로 섬기며 그가 남긴 것을 얻어먹으려 매일 오갔다. 그런데 어느 날 사냥을 못한 사자가 매우 굶주려 있었다. 사자는 여우를 부르더니 코로 킁킁 냄새를 맡다가 꿀꺽 삼켜버렸다. 그러자 목구멍 속에서 여우가 말했다. “주인어른, 저예요. 제발 살려주세요.”

사자는 생각했다. ‘너를 지금까지 살려 기른 것은 이날을 위한 것이었으니, 너는 지금 무슨 말을 하느냐?’

=‘십권비유경’에 나온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 ‘우방’ 한국에 천문학적 사드 비용과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미국은 물론 중국, 일본, 러시아도 사자다. 주체적으로 서지 않으면 한국은 여우 꼴 나기 십상이다.

#2. 옛날에 큰 숲에 불이 났다. 그 숲의 꿩 한 마리가 부지런히 숲과 연못을 오가며 자신의 몸에 묻은 물로 산불을 끄려 애썼다. 몹시 지쳤지만 멈추지 않는 꿩을 보고 제석천이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다. 꿩이 대답했다.

“제가 이 숲을 구하려는 것은 중생들이 가엾기 때문입니다. 이 숲 덕택에 우리는 자랐고, 처소는 넓고 맑고 안락했으며, 저희 모든 무리들 모두가 의지하고 아끼는 곳입니다. 제가 몸과 힘이 있는데 어찌 게으름을 피우겠습니까.”

제석천은 다시 “언제까지 그 일을 할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꿩이 대답했다. “죽을 때까지 할 겁니다.” 천신은 꿩의 말이 진심임을 알고 그를 위해 산불을 껐으며, 이후 그 숲은 늘 무성하고 불이 나지 않았다.

=‘대지도론’ 제16권의 이야기다. “이게 나라냐”라는 국민들의 탄식이 촛불을 들게 했고, 결국 새로운 대통령 선출로 이어졌다. 지금 한국의 국내외 정세는 훨훨 타오르는 숲이다. 어떤 지도자라도 홀로 그 불을 끄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원력을 세우고 진심을 다하면 천신이 감동하듯 국민이 감동하고 힘이 되어 주리라.

#3. 덕이 뛰어나고 행동거지가 의젓한 물소의 왕이 있었다. 그런데 원숭이 한 마리가 물소왕이 지나가는 걸 보고 업신여기고 헐뜯으며, 돌을 던졌다. 물소왕은 보복하지 않고 묵묵히 지나갔다. 얼마 뒤 물소 떼들이 그 뒤를 따랐다. 원숭이는 또 물소 떼에게 욕을 해대며 돌을 던졌다. 하지만 물소 떼들은 물소왕을 본받아 인욕 했고, 유감스러워하지 않았다. 그 뒤를 물소 송아지가 한 마리가 따라왔고 원숭이는 똑같이 행동했다. 송아지는 너무 화가 났으나 앞의 물소들이 모욕을 참고 원망하지 않는 것을 보고 자신도 본받으려 노력했다.

   

▲ 이재형 국장

 

=‘생경(生經)’ 제4권에 나온다. ‘보왕삼매론’에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마라. 순종해주면 교만해지니,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주위에 두라 하셨느니라’라고 했다. 인욕은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 중 하나다. 지도자가 인욕하지 않으면 분란이 끊이지 않으며, 그를 믿고 따르는 이들도 분노에 휩싸이게 한다. 새로운 지도자는 원칙을 저버리지 않되,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고 때때로 개인의 욕됨까지 능히 견뎌야 한다.

참고로, 그 원숭이는 바라문과 선인(仙人)들이 지날 때 또다시 헐뜯고 욕하며 돌을 던졌고, 바라문과 선인들이 그런 원숭이를 잡아다 곧바로 밟아 죽였다. 반면 물소왕은 인욕을 행하고 무리들을 잘 보살핀 공덕으로 먼 훗날 붓다가 되었다.

이재형 mitra@beopbo.com
 

[1392호 / 2017년 5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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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형 국장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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