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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출신 스님이 전하는 홀로서기 지혜

  • 출판
  • 입력 2017.05.29 14:09
  • 수정 2017.05.2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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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은 집을 떠난다’ / 도연 스님 지음 / 판미동

▲ ‘누구나 한 번은 집을 떠난다’
카이스트에 다니는 10년 동안 학업과 수행을 병행해 온 도연 스님이 “출가한 스님이든 독립 선언을 한 청년이든 모두가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 가치를 위해 자신만의 외길을 걷는다는 점에서 별다르지 않다”며 그동안 겪었던 좌충우돌 학생스님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보통의 청춘들이라면 “이정도면 됐지”라며 만족할 만한 상황이었으나, 자기의 가치가 성적으로만 평가되는 시스템에 만족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 자존감이 낮아졌고, 부모·친구들과의 관계가 어긋났으며, 공부에 회의를 느끼다가 끝내 외부와의 소통을 닫게 됐다. 그 방황과 내적 갈등의 끝에서 출가를 택한 것은 익숙했던 습관적 삶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 그리고 생활의 계율을 바로 세워 좀 더 자신을 단순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또한 그것만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라고 굳게 믿었다.

“출가의 진정한 목적은 그동안 내가 살아왔던 집을 떠나면서 더 중요한 내 마음의 고향을 찾아가는 데 있다. 집은 내가 편안하게 느끼는 몸의 습관이기도 하고 나에게 익숙한 가치관과 관념이기도 하다. 그것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내 마음과 영혼이 머무는 쉼터를 찾아가는 길이 곧 출가의 길이다.”

그래서 이제 막 집을 떠나 홀로서기에 나서는 청춘들의 삶도 출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스님은 ‘누구나 한 번은 집을 떠난다’에서 ‘자존’ ‘관계’ ‘공부’ ‘소통’의 네 가지 주제를 들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자신감과 자존감은 다릅니다. 자신감이 다른 사람들의 인정과 외적 목표의 성취로 인해 채워지는 것이라면, 자존감은 스스로 나의 가치를 발견하고 존중해 주는 상태에서 발현됩니다. 남들에게 잘 보이려는 것은 욕심입니다. 그 욕심을 내려놓기 위해 나만의 가치를 찾아보세요. 그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당당하게 삶의 주인공이 됩니다.”

“누군가 듣기 싫은 소리를 하면 귀를 막고, 듣기 좋은 말을 하면 귀를 활짝 엽니다. 마음이 불편한 자리는 애써 피하면서, 나를 반기는 사람이 기다리는 자리에는 성큼성큼 잘도 갑니다. 하지만 진정한 소통이란, 나를 위협하는 세상의 모든 인연에 진심으로 다가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에야 가능한 게 아닐까요?”

네 가지 주제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한 사람에게 용기가 생긴다. 결점을 친절하게 말해주는 이를 가까이 하라. 머무는 곳마다 당당한 주인공이 되라. 상대방이 말하지 않는 소리까지 들어야 한다’며 스스로 마음의 독립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겪은 난관들과 그것을 헤쳐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자신에게 힘이 되어준 스승들의 울림 있는 글귀를 더해 보는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각 주제별 이야기 끝에 ‘자존감을 위한 호흡명상’ ‘관계성을 회복시키는 에너지 명상’ ‘집중력을 키우는 소리 명상’ ‘세상을 바라보는 힘, 통찰력을 기르는 마음챙김 명상’ 방법을 담아 독자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혼자 살아가며 자기 고유의 것을 찾고, 함께 살아가며 인간 보편의 가치를 발견하세요. 그 사이에서 늘 배우고 성장하면 좋겠습니다”라는 마음으로 풀어낸 글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 꿈꾸는 누구나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만3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93호 / 2017년 5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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