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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오프라 윈프리의 의지

기사승인 2017.05.30  11: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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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의 희생자 될 것인가? 책임자 될 것인가?”

   
                      ▲ 그림=근호

오프라 윈프리는 흑인 여성으로서 가장 성공한 미국인 중 한 명이다. 그녀는 1998년, 미국의 한 유명 잡지에 의해 힐러리 클린턴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존경받는 미국 여성에 뽑힌 적이 있다. 그녀의 뒤를 이은 사람은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인 바라바 부시, 영국 수상을 지낸 마가렛 대처였다.

가장 성공한 흑인 여성 중 한명
매우 열악한 조건에서 성장해
아버지의 힘으로 악조건 이겨내
불제자 성공은 자신 이기는 것


그녀가 진행하는 토크쇼는 미국에서만 2000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했고, 전세계적으로는 132개 국에서 방영되었다. 그녀의 쇼는 일년 동안에 2억6000여만 달러에 이르는 광고 수입을 올린 기록을 갖고 있다. 그녀가 진행하는 ‘오프라 윈프리 쇼’는 30여회나 에미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마흔네 살이던 1998년에 에미상의 ‘평생 공로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성공을 거두기 전까지 그녀는 매우 열악한 조건 속에 처해 있었다. 그녀가 처해 있었던 나쁜 조건 중에는 만만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가장 먼저 그녀는 흑인이었다. 남북전쟁이 흑인을 노예 상태에서 해방시켜 주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그들은 미국 사회의 주류는 아니다. 그것도 모자라 그녀는 가난했다. 오프라의 어머니는 파출부로 일하며 딸을 키웠다.

정서 면에서도 그녀의 사정은 매우 나빴다. 그녀는 어머니와 관계가 좋지 않았다. 성공을 거둔 뒤의 어느 해 어머니 날에 그녀는 어머니를 파티에 초대했다. 자신의 텔레비전 쇼에 출연한 초대 손님을 곧잘 껴안곤 했던 오프라였지만 그 파티에서 그녀는 어머니를 포옹하지 못했다. 그랬을 만큼 두 사람의 어렸을 적 관계는 불편했던 것이다.

그녀는 아홉 살 때 몇 명의 친척들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오프라를 성적으로 농락한 사람 중에는 아버지의 친구도 있었다. 오프라는 불과 열네 살에 미숙아를 낳은 적도 있다. 태어나 며칠 만에 죽은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녀는 남자 친구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마약을 복용한 적이 있다. 그녀는 이 불미스러운 사건을 텔레비전 쇼에서 고백했고, 많은 시청자들이 그녀의 용기있는 고백에 감동했다. 그녀는 청소년 시절 가출하여 여러 아이들과 성관계를 하며 타락한 생활을 하던 끝에 청소년 감호소에 수감된 적도 있다.

그녀는 뚱뚱했다. 그녀는 어느 날 세계 헤비급 복싱 챔피언 결정전을 관람하다가 자신의 체중이 챔피언인 마이크 타이슨과 같은 98킬로그램이라는 것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 후 오프라의 체중은 더 불어나 102킬로그램에 이르렀다.

오프라 윈프리가 이런 여러 가지 악조건을 딛고 일어선 데에는 아버지의 힘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가 청소년 감호소에 맡겨졌을 때 감호소 관리자들이 그녀의 어머니 버니타에게 감호소가 이미 만원이니 딸을 데려가라고 했다. 버티나는 이미 딸을 포기한 상태였다. 그녀는 전 남편인 버논 윈프리에게 오프라를 넘겼다.

그래서 오프라는 버논과 그의 아내인 젤마 밑에서 자랐는데, 버논은 딸에게 아주 엄격한 규율을 지키도록 강제했다. 그는 오프라에게 말했다.

“만일 내가 모기 한 마리가 마차를 끌 수 있다고 말하거든 너는 그렇게 알고 더 이상 따지지 말아라. 너는 단지 마차에 모기를 매기만 하면 된다.”

젤마 역시 훈련소 교관처럼 오프라를 훈도했다. 그녀는 오프라로 하여금 많은 단어를 외게 하는 한편 많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도록 시켰다. 이런 젤마의 교육은 훗날 그녀가 토크쇼의 여왕이 되는 데 결정적인 힘이 되었다.

어느 날 버논이 오프라에게 말했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첫번째 사람들은 일을 일으킨다. 두 번째 사람들은 남이 일을 일으키는 것을 쳐다본다. 세 번째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조차 모른다. 너는 어떤 사람이 되겠니?”

오프라는 ‘일을 일으키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 물론 그렇게 결심을 했다고는 해도 의기소침해지는 때는 있었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자신에게 물었다. “오프라, 너는 환경의 희생자가 되겠느냐, 네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겠느냐?”

그렇게 그녀는 인생을 책임지는 힘을 길렀다. 일을 일으킬 것, 자기 인생을 스스로 책임질 것. 이것이 그녀를 성공으로 인도해 준 두 수레바퀴였던 것이다.

기독교 경전은 신에 의해 선포되지만 불교 경전은 부처님께서 제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제안된다. 선포되는 형식에서 주체는 선포자이고, 제안되는 형식에서 주체는 질문자이다.

기독교의 교리로 볼 때 나의 삶은 신에 의해 주어진 것이다. 그 입장에서 내 삶의 바탕은 무(無)이다. 나는 본래 없던 상태에서 신에 의해 존재로서의 유(有)가 된 것이다. 따라서 나는 신 앞에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한 점 먼지보다도 못한 존재 이전의 비존재인 것이다.

그러나 불교의 교리는 그와 정반대의 입장에서 출발한다. 그 입장에서 볼 때 나의 삶은 부처님이나 신의 것이 아니라 나의 것이다. 먼저 내가 존재한다. 나는 안이비설신의로 존재하고, 그 육근으로써 색성향미촉법을 인식한다. 주체가 먼저이고 객체는 나중이며, 신이나 부처님은 주체로서의 나에게 있어 객체일 뿐이다. 주체로서의 나는 먼지가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생명체이다.

물론 불교 교리의 근본인 연기법으로 볼 때 주체와 객체는 어느 쪽이 먼저랄 것 없이 상의상관되어 있다. 주체와 객체가 상의상관되어 있다면 주체와 객체를 분별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연기법에서 볼 때는 나라든가 존재라든가 하는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그러나 연기법은 이해해야만 할 진리로 출발되어 깨달아야만 하는 진리로 끝나는 교리이다. 그 마지막에 이르기 전까지, 즉, 아직은 연기법을 깨닫지 못한 채 이해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나에게 있어서는 주-객이 엄존하며, 둘 중 ‘나의 의지(mano, 意)’가 ‘모든 것’에 앞서간다(‘법구경’ 제1번 게송).

오프라 윈프리는 모든 것에 앞서가는 자신의 의지로 중무장한 다음 삶에 뛰어들었고, 그럼으로써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우리는 불제자이며, 불제자의 성공은 ‘나 자신을 이기는 것’, 즉 해탈을 성취하는 것이다. 그를 위해 우리는 또한 굳건한 의지로 일어선다. 그런 다음 전쟁터의 코끼리처럼 당당히 앞으로 걸어나간다. 그 걸음의 끝에서 우리는 의지로써 존재를 넘어설 것이다. 나로서 출발하여 나 없음에 이르게 될 것이다.

김정빈 소설가·목포과학대교수 jeongbin22@hanmail.net
 


[1393호 / 2017년 5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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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빈 교수 jeongbin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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