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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단체의 승가 비판 골몰, 바람직하지 않다”

기사승인 2017.06.14  14: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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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경희대 교수, 포교원·불광연구원 연찬회서 주장

   
▲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 스님)과 불광연구원이 6월10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공동 학술연찬회를 개최했다.
“출가승단 비판에만 골몰하는 현재 상황은 재가불자와 출가승단 모두에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김종인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가 한국불교 틀 안에서 내부 비판에만 몰두하는 재가불교 단체들을 지적했다. 조계종 포교원과 불광연구원이 6월10일 ‘아시아 재가불교와 불교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한 공동학술연찬회에서다. 김 교수는 ‘한국 재가자불교 운동의 역사와 미래’ 발제에서 참여불교재가연대를 대표격으로 사회참여 재가자 불교단체의 역할을 재평가했다.

재가불교운동 평가·전망
타종교와 달리 내부 골몰
출·재가에 부정적인 영향
생산적인 사회참여 속에
이뤄지는 비판이 효율적
상호협력 방향성 찾아야

김 교수는 불교계 특히 조계종의 비리와 일탈을 심층적으로 파헤친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비판적으로 평가할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교, 개신교, 가톨릭 등 3대 종교 분야를 언급하면서 재가연대 등 사회참여 재가단체의 비판이 지향해야할 지점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오랜 사회참여 전통을 가진 개신교와 가톨릭이 사회적 명성과 영향력을 획득한 과정을 예로 들며 “자기 종교 내부(비판)보다 일반사회를 상대로 얻었고 사회적 역량과 이미지 강화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개신교와 가톨릭에서 재가연대만큼 비판의 날을 내부로 겨누는 집단이 없다”며 “출가승단에만 집중된 재가연대 등 단체의 비판 초점이 논리적 타당성을 떠나 얼마나 실제적으로 출가승단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교수는 “참여란 비판만을 뜻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불교 사상과 이념으로 행하는 각종 생산적인 사회활동이 오히려 참여란 말에 더 어울린다”며 “이런 면에서 재가불자 사회참여 단체의 대표인 재가연대의 활동은 미미하다”고 일침했다. 또 “출가승단의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기보다 개선이 절실하고, 개선이 가능한 문제에 집중해 비판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재가단체의 변화를 주문했다. ‘승가의 존재를 전제로 재가자 영역에서 실천하는 불교’를 재가자 불교로 정의한 뒤 “승가를 향한 비판이 포함될 수 있어도 승가 존재를 부정하거나 독립된 불교를 뜻하지 않는다”며 비판에만 치우친 활동의 한계를 지적했다. 출가승단이 제 역할을 하게 되면 내부 비판 위주의 재가단체 활동이 특별한 의미를 갖기 어렵다는 게 김 교수 설명이다. 사회 갈등과 모순 해결을 위한 활동이 소원해질수록 재가자 불교가 설 자리를 잃게 된다는 것.

재가자 교육, 정부의 문화정책 견제, 종교자유 수호, 종단 종책 분석과 대안 제시 등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로 교계 안팎서 정체성을 찾았던 재가연대 등 단체들의 성격이 변했다는 김 교수의 분석이기도 했다.

실제 청정교단 성취, 민족통일, 인권, 정의, 복지가 실현되는 정토사회 건설이 목적인 재가연대는 재가자의 사고방식이나 제도의 현대화를 시도하는 한편 타종교와 시민사회 등과 연대하며 폐쇄적이었던 불교를 일반사회로 진출시켜 불교를 한국사회 시민운동의 일원으로 참여시켰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조계종 특정 인물들에게만 비판의 날을 세우면서 불교의 부정적 이미지 확산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출가승단이 윤리적으로 신뢰받지 못한 것”을 근본적인 문제로 꼽은 김 교수는 “(그렇더라도)비판하는 일에만 골몰하는 현 상황은 출재가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국사회에 불교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기보다 출가승단과 재가단체가 모두 자기위치를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아가 “출가자 특권을 낮추려는 시도 등 출가승단의 인식 전환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비판보다는 공조하는 협력적 방향에서 활로를 찾는 게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밖에 산토쉬 굽타 서울대 규장각 박사 후 연구자가 ‘인도 재가불교의 현황과 전망’을, 곽뢰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원이 ‘중국 재가불교의 역사와 현황’을, 사토 아츠시 일본 전수대 특임교수가 ‘일본 재가불교의 현황과 미래’를, 왕즈칭 대만 정치대대학원생이 ‘대만 재가불교의 활동과 미래’를 발표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96호 / 2017년 6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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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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