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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는 왜 삼귀의로 시작해 사홍서원으로 끝날까?

  • 불서
  • 입력 2017.06.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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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란 무엇인가’ / 이중표 지음 / 불광출판사

▲ ‘불교란 무엇인가’
불교에는 삼귀의와 사홍서원이 있다. 삼귀의는 부처님·부처님 가르침·승단, 이 세 가지 보물에 의지하여 살아가겠다는 맹세다. 부처님은 번뇌를 극복하고 해탈을 성취한 성자이기에 열반에 이르는 방법을 중생에게 차별 없이 가르쳤고, 그 가르침대로 실천한 많은 이들이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괴로움에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의 의지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삼보에 의지하고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 중생은 비로소 마음속에 자비심이 일고 ‘너와 나’의 분별을 여의게 된다.

그래서 네 가지 큰 서원을 세운다. 가없는 중생을 구제하고, 다함이 없는 번뇌를 끊고, 무량한 법문을 배우고, 무상의 불도를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다.

‘불교란 무엇인가’는 이 삼귀의와 사홍서원을 바탕으로 불교의 핵심만을 담았다. 애초 출판했던 출판사들의 사정으로 두 차례나 절판되는 상황에 처했다가 다시 선보이게 된 책은 삼귀의, 부처님 당시의 인도사회, 정견, 중도와 연기, 사성제와 십이연기, 열반과 해탈, 육바라밀, 사홍서원 등 8장으로 구성됐다.

불교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안내서 만들기를 발원한 저자 이중표 교수가 대중 눈높이에 맞춰 쉬운 우리말과 예시로 불교교리를 담백하게 설명했다.

저자는 “삼귀의는 불교의 출발점이고 사홍서원은 불교의 결론”이라고 말한다. 모든 법회가 삼귀의로 시작해서 사홍서원으로 끝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삼귀의와 사홍서원을 사이에 두고 모든 교리가 관통하고 있으므로, 이 두 가지 가르침은 ‘불교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 물음을 풀어가는 기준점이 된다.

“연기법은 무아의 도리를 일깨우는 진리입니다. 연기법의 도리에서 보면 이 세상 어느 것 하나 ‘나’ 아닌 것이 없습니다. 나와 세계는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인연의 끈으로 한 몸이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나와 세계, 나와 남을 분별하지 않을 때 온 우주는 그대로 ‘참된 나’입니다. 이렇게 보면 나는 태어나서 죽는 것이 아니라 생사가 없이 인연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따라서 ‘나’는 무상하고 실체가 없는 무아이지만, 인연 따라 항상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불교의 모든 법회의식은 삼귀의에서 시작하여 사홍서원으로 끝납니다. 삼귀의는 우리의 참모습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사홍서원은 해탈한 마음, 즉 세간을 벗어난 마음을 의미합니다. 삼귀의와 사홍서원은 허망한 세간에서 자신의 참모습을 잃고 살아가는 중생들이 자신의 참모습에 돌아가 생사의 고해에서 해탈하여 한없는 원력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홍서원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보여주기 때문에 법회를 마치면서 자신의 삶의 방향을 확인하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책은 이처럼 삼보, 사성제, 팔정도, 12연기, 중도를 포함한 불교의 주요 교리를 알기 쉬운 말로 설명함으로서 불교입문서 역할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불교가 탄생한 당시 인도의 사회적 배경, 사상적으로 경쟁했던 바라문교와 자이나교 등과의 관계를 자세히 기술해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돕는다. 1만6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96호 / 2017년 6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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