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러스트로 배우는 부처님 가르침과 명상

  • 불서
  • 입력 2017.06.19 16:07
  • 댓글 0

‘다르마의 즐거움’ / 무쇼 로드니 앨런 그린블랏 글·그림 / 윤승서·이승숙 옮김 / 조계종출판사

▲ ‘다르마의 즐거움’
‘도대체 이 커다란 불상들은 무슨 말을 하려는 거지?’
‘이 이상한 선승들은 왜 벽을 향해 앉아 있는 거야?’
‘욕심 버리기, 남들 돕기, 그런 것들이 어떻게 내 힘든 삶에 도움을 주지?’

게임, 애니메이션,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무쇼 로드니 앨런 그린블랏은 일본을 여행하는 동안 오랜 된 절들을 보며 궁금한 것이 많았다. 하지만 일본에 있는 친구들의 설명으로도 그의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그렇게 뉴욕으로 돌아온 그는 참선하는 절을 찾아가 강의를 듣고 수행캠프에 참석해 명상을 하면서 조금씩 그 궁금증을 풀어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7년에 걸쳐 찾은 답을 글과 그림으로 옮겨 ‘다르마의 즐거움’에 담았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다르마’를 사성제와 팔정도로 요약한 저자는 청소년들이 어렵고 낯설게 느꼈을 법한 불교 용어와 보살들의 특징을 일러스트로 갈무리해 알기 쉽게 꾸몄다.

맛있는 음식 실컷 먹고 즐기기,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승진, 금메달 따기, 아끼는 찻잔에 차 마시기, 따뜻한 봄 햇살 느끼기, 아기 웃음소리 듣기 등 우리가 느끼는 크고 작은 기쁨의 예들을 제시한 저자는 인생에서 골치 아픈 일들이 이어지고 고민이 깊어 한치 앞을 알 수 없을 때는 어떻게 기쁨을 찾을 수 있는지를 차근차근 안내한다.

저자는 먼저 ‘나는 무엇인가’부터 설명한다. ‘불도를 공부한다는 것은 나를 공부하는 것이다. 나를 공부한다는 것은 나를 잊는 것이다. 나를 잊는다는 것은 일체에 의해 내가 드러난다는 것’이라는 도겐선사의 가르침을 일러스트로 전하고 있다.

“나는 뭘로 만들어졌지? 나는 뭐지? 나는 누구지?”
“음, 당신은 인간이오? 누군가의 아들, 형제, 친구, 남편, 아버지인가요? 예술가이자 디자이너인가요?”
“네”
“당신은 관광객, 납세자, 컴퓨터 사용자, 가게의 손님, 개를 산책시키는 자이기도 하지요?”
“그럴 때도 있지요. 때와 상황에 따라 저는 그 모든 것이군요.”
“그렇죠. 하지만 당신은 이 모든 것이 다 아닐 수도 있단 거지요.”

저자는 이렇게 대화를 통해 ‘나’를 공부하는 최고의 방법으로 명상을 제시하고, 같은 형식을 빌어 육식과 채식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기도 한다.

▲ 전설적인 그레이시 맨션 갤러리에서 수차례 개인전을 여는가 하면 패밀리 마트, 소니, 도요타, ‘더 뉴요커’ ‘뉴욕타임즈’ 등에서 채용할 만큼 익숙하고 친근한 작품을 보여 온 무쇼 로드니가 일러스트를 통해 부처님 가르침과 명상을 전하는 ‘다르마의 즐거움’을 펴냈다.

보살과 신중에 대한 설명도 일러스트와 함께한다. 사자를 타고 깨어 있음의 칼을 든 문수보살이 지혜를 전하고 중생을 구하는 이야기를 전한 저자는 코끼리를 탄 보현보살, 22개의 팔을 가진 관세음보살, 매일 여섯 개의 세상을 도는 지장보살을 통해 보살들의 역할을 일러준다. 이어 “보살의 소망은 다른 중생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위대한 각성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눈을 떠보면 우리 주위에 평균적인 인간이 보살의 모습을 한 것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고, 이들이 매일매일 실천하는 보살행 덕에 우리의 삶이 미묘하지만 뚜렷하게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러면서 일러스트 속에 어린이를 위해 끝없이 애쓰는 보살, 상대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주는 보살, 부모님 말씀을 들어주는 보살, 집안일 처리하는 보살, 일찍 출근하는 보살, 길을 안내하는 보살, 도움을 받을 줄 아는 보살, 제대로 쉴 줄 아는 보살, 크게 웃고 미소 지을 줄 아는 보살을 등장시켜 이들 보살의 실천 속에서 우리도 보살의 모습을 갖춰갈 수 있음을 강조한다. 

저자는 또 자신이 느낀 불교의 공동체와 율에 대한 이야기를 ‘자타카 이야기’를 통해 드러내고, 체험하고 실천해 본 수행법들을 일러스트와 함께 전한다. 그렇게 명상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체험하게 해주기도 하는 책은 불교의 역사, 가르침, 상징 등을 망라해 독창적 문체로 풀어냈다. 덕분에 독자들은 최소한의 부처님 가르침과 명상을 일러스트로 배우며 지혜를 얻을 뿐만 아니라 읽는 즐거움까지 만끽할 수 있다. 더불어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 읽고 토론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1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96호 / 2017년 6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