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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단체 포살, 신행 새 지평 여는 원동력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7.06.26 14:02
  • 댓글 0

부처님은 열반에 드시기 직전 제자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비구들이여, 내가 열반에 든 후에도 계율을 존중하라. 어둠 속에서 빛을 만난 듯, 가난한 사람이 보물을 얻은 듯 소중하게 여겨라. 계율은 비구들의 스승이다. 내가 세상에 더 살아있다 해도 이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여래의 최후 설법이다!’ 지계는 부처님의 최후 유언이다. ‘중아함경’과 ‘잡아함경’에서도 지계를 뿌리에 비유하며 그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지계란 뿌리가 건강하면 줄기, 가지와 잎, 꽃과 열매가 모두 온전하게 이뤄지는 것과 같다.’

‘사분율’에 따라 비구는 250계를, 비구니는 348계를 지켜야 한다. 재가불자 역시 기본적으로 5계를 지켜야 한다. 불자란 유서 깊은 산사나 보물급 문화재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삼보에 귀의하고 오계를 받아 지키겠다고 다짐한 사람이다.

재가불자의 사회 역할을 감안해 오계는 현대 개념으로 유연해졌다. 일례로 ‘술을 마시지 말라’는 불음주도 ‘취하도록 술 마시지 않기’로 재해석 했고, 이는 수계식에서도 적용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급변하는 현대문명 흐름 속에 지계정신은 자의든 타의든 퇴색해지고 있다. 상좌부불교에 비해 대승불교권에서의 지계정신이 더 흔들리고 있는 게 사실인데 한국불교 역시 예외가 아니다. 특히 승가에 비해 재가불자들의 지계실천력이 약하다는 게 중론이다. ‘계율은 스님들이 지키는 것’이라는 의식이 팽배해 가고 있는 게 반증한다고 하면 비약일까? ‘산 생명 해치지 않기’에서 보이듯 지계정신이 자신뿐만 아니라 뭇 생명의 아픔도 덜어주는 행위라고 보면, 계가 깨달음에 이르고자 하는 사람이 반드시 닦아야 하는 3가지 항목 즉, 삼학 중 하나인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풍토는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

조계종 포교원의 포살법회 확산 계획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6월 포살법회를 시작으로 중앙신도회를 비롯해 각 교구 신도회, 포교사단 등으로 정기 포살법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포살은 대중 앞에서 자신의 범계를 고백하고 뉘우치는 자율적 참회다. 포교단체로서 무엇을 지킬 것인가 궁금한데 포살법회에 적용될 ‘포살예문’에 잘 나타나 있다. 5계를 기본으로 1일 1개 선행과 1000원 보시, 칭찬과 격려하기, 과식하지 않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정기적 법회 참여 등 현대 사회 흐름과 궤를 같이하는 실천덕목들이다.

지계 선언에 그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계를 지키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는 신행풍토를 조성해 보려는 원력이라 할 수 있다. 단언컨대 포교원이 추진하고 있는 포살법회가 전국에 산재한 포교단체로 확산된다면 재가불자 신행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원동력이 될 게 분명하다.


[1397호 / 2017년 6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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