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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참 마음

기자명 이동식

중생들의 고통을 본 부처님이 왕자라는 지위를 버리고 수행의 길에 나서서 마침내 큰 깨달음 후 인류를 구원하는 가르침을 주셨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그는 감동을 받았다. 그리하여 자기도 그런 깨달음을 얻어 성불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고는 세상의 온갖 뛰어난 스승들을 찾아 어떻게 하면 보살행의 길을 잘 걸어 보살행을 완성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런데 그가 만난 53명이나 되는 뛰어난 스승들은 누구도 그의 물음에 완전한 대답을 주지 못한다. 모두가 자기가 체험한 부분만을 얘기하고 다른 스승한테 가면 또 다른 이야기를 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 보살을 만난다. 그는 마음으로 10가지 발원을 하고 그것을 끝까지 해내면 보살행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을 듣는다.

‘아, 고통 속에서 자기 몸을 해치는 극한의 수행을 하지 않고도, 외로운 독방에서 수십 년을 혼자 앉아 도를 찾는 수행을 하지 않고도 부처님 공덕의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구나.’ 그는 눈이 번쩍 떠졌다. 그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첫째 세상에 있는 모든 부처님께 예를 올려 공경하고, 둘째 부처님의 공덕을 늘 찬탄하며 살라는 것, 그 다음 세 번째로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네 번째로 그동안 자신의 욕심만으로 살아온 삶에 대해 참회를 하며, 다섯 번째로 이웃과 함께 부처님의 삶으로 기쁨을 나누며, 그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더 많이 배우려 애를 쓰고, 부처님의 밝은 빛이 우리 곁에서 더 환하게 비추기를 바라며, 항상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배우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고 그의 가르침을 따라 배우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아홉 ㅁ 세상에 있는 중생들을 섬기되 마치 부모를 섬기듯, 부처님을 섬기듯, 병든 이들에게는 어진 의원이 되고 길 잃은 이에게는 바른 길을 가르쳐주고 가난한 이에게는 보배를 얻도록 하는 등 모든 중생들에게 평등하게 이득이 되게 하라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해서 자신이 쌓은 공덕을 세상에 널리 되돌려 모든 중생들이 무상보리를 성취하게 하라는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그’는 선재동자이며, 마지막으로 만난 ‘보살’은 보현보살임이 아닌가? ‘화엄경’에 나오는 선재동자의 이 구도의 가르침은 ‘보현보살행원품’이란 독립된 제목으로 해서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부처님에 귀의했으면서도 얼치기 수행자도 못되는 필자는 ‘보현보살행원품’에서 말하는 이 가르침이야말로 부처님의 참 마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문 중에 “보살은 이와 같이 평등하게 일체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것이니, 왜냐하면 보살이 만약 중생들을 따르면 곧 부처님을 따라 공양하는 것이 되며, 중생을 존중하여 받들면 곧 여래를 존중하여 받드는 것이 되며, 만약 중생들을 기쁘게 하면 일체 여래를 기쁘게 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니라”라는 구절이 있지 않은가? 바로 누구든 보살행의 마음을 내어 널리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받들어 모두를 이롭게 하면 그것이 곧 여래를 받드는 것이오, 그것으로서 중생들이 기쁘다면 그것이 곧 여래를 기쁘게 하는 것이라고 부처님이 말씀하신 것이다. 즉 부처님은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세상에서 고루 잘 사는 것을 가장 기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부처님이 가르쳐주신, 모든 언어와 생각이 끊어진 진정한 깨달음에 가는 길은 스님들이 밤낮으로 추구하고 계시니 그분들에게 맡기자. 우리 중생들은 인연의 법에 따라 보현보살이 가르쳐주신 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부처님을 칭송하며 그의 삶을 따라가면서 모든 중생들을 공경하고 대접해서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이 오도록 한다. 그게 진정한 불자의 길이란다. 세상에 이처럼 쉬운 법이 어디 있겠는가? 이렇게 보면 불교처럼 간단하고 쉽고 좋은 것이 어디 있을까? 그런데 일상에서 우리 불교는 왜 어려워 보이는가?

이동식 언론인 lds@kbs.co.kr
 


[1397호 / 2017년 6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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