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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무하마드 알리의 마음속 목소리

기사승인 2017.07.17  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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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챔피언은 자기 마음 깊은 곳에서 만들어진다”

   
▲ 그림=육순호

역사상 가장 유명한 복싱 선수인 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 1942~2016)는 달변가였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것으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그는 재치있는 말을 잘했는데, 기자들은 그가 하도 말을 잘했기 때문에 사전에 누구로부터 코치를 받는 게 아닌가 싶어 숙소를 급습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 인터뷰에서도 청산유수로 말했기 때문에 기자들도 그의 달변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명한 복서 ‘무하마드 알리’
흑인만의 장점·자랑 깨달아
자신 믿는 사람 불가능 없어
결심바라밀 장애극복 정신력


그의 말에는 허풍선이 같은 면이 있어서 그는 기자들로부터 ‘떠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의 떠벌이 기질은 천성이기도 했고, 소년 시절 흠모하던 복서 골저스 조지에게서 배운 수법이기도 했다. 복서 골저스 조지는 멋진 옷차림새로 링 위에 올라와 자기를 자랑하면서 건방지게 굴곤 했다. 관중은 그를 야유했지만 그가 노리는 것은 딴 데 있었다. 그는 자신을 널리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그렇게 행동했던 것이다.

소년 시절, 그는 권투 선수가 되기로 결심하고 “나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이 될 거야!”라고 말하곤 했다. 껄렁껄렁한 그의 성격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그 말을 허풍으로 들었지만 그는 노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챔피언은 체육관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만들어진다. 소망, 꿈, 비전이 그것이다. 당신은 모든 힘을 발휘해야 한다. 당신은 다른 사람보다 더 빨라야 한다. 당신은 기술이 있어야 하고, 의지가 있어야 한다. 기술보다 의지가 더 중요하다. 의지가 있는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름을 바꾸기 전이어서 아직은 캐시어스 클레이라고 불리던 학생 시절, 어느 날 그가 복도에서 스파링 연습을 하고 있을 때 그에게 담임 선생님이 다가왔다. 흑인이고 여자였던 그 선생님은 캐시어스를 똑바로 쳐다보며 “넌 절대로 성공할 수 없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일로 기가 죽을 캐시어스가 아니었다. 그는 선생님이야 뭐라고 하든말든 복싱 연습을 계속했고, 몇 해 뒤인 1959년에 그는 골드 글러브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듬해에는 로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귀국한 후 열여덟 살 소년 클레이는 자신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단정지었던 여선생님을 찾아갔다.

“저한테 절대로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세요?”

선생님이 놀라 클레이를 쳐다보았다. 그의 목에서는 빛나는 금빛 메달이 걸려 있었다. 클레이가 말했다.

“그렇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이 되었어요!”

알리는 흑인으로서의 강한 자존심을 갖고 있었다. 그는 그 자존심을 말콤 엑스에게서 배웠다. 올림픽 금메달을 딴 다음 해에 그는 유명한 흑인 지도자 말콤 엑스를 만났다. 말콤 엑스가 그에게 물었다.

“중국인은 중국 출신이고, 러시아인은 러시아 출신이다. 그럼 니그로(negro : 흑인을 낮춰 부르는 말)는 어디 출신이지?”

그 말은 그에게 자기의 뿌리에 대한 강렬한 인식을 심어주었다. 그는 흑인에게는 흑인만의 장점과 자랑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자기는 결코 백인에게 빌붙어 살지 않겠다는 결심을 확고히 했다. 그는 캐시어스 클레이라는 백인식 이름을 무하마드 알리로 바꾼 다음 백인 중심의 기독교를 떠나 이슬람교로 개종했다.

무하마드 알리는 자신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준 사람으로 세 사람을 꼽았다. 그는 말콤 엑스에게서 흑인에게도 자존심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골저스 조지에게서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돈 버는 방법을 배웠다. 마지막으로, 그는 학교 시절에 자신에게 부정적이고 단정적인 말을 해준 선생님으로부터 어떤 일이 있어도 기가 꺾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그는 어릴 적 선생님으로부터 “넌 절대로 성공할 수 없어!”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 일 때문에 기가 꺾이지 않았다. 그 일은 그의 기를 꺾이게 하기는커녕 그의 기를 더욱 강화시켜 주었을 뿐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남의 말을 듣는가, 아니면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가? 사람들은 그것은 할 수 없다고 말하고, 그것은 안 된다고 말하며,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을 믿는 사람들이 해낸 것은 불가능은 없다는 것이다. 내 안의 목소리를 들어라.”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불가능, 그것은 도전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불가능, 그것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것이다. 불가능, 그것은 나약한 사람들의 핑계에 불과하다. 불가능,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의견일 뿐이다. 불가능, 그것은 사람을 용기있게 만들어준다.”

보살(菩薩)은 보리살타(菩提薩?)의 줄임말이고, 보리살타는 보디사트와(bodhisatva)를 음역(音譯)한 말이며, 보디(Bodhi)는 깨달음을, 사트와(satva)는 중생을 의미한다. 깨달으면 중생이 아니고 중생은 깨닫지 못한 생류이다. 이렇듯 하나일 수 없는 두 성격이 보살에게서 하나로 통합된다. 이로써 보살의 성격에 상반되는 두 면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보살은 ‘언젠가는 깨달음을 성취하여 부처님이 되실, 그러나 아직은 중생인 수행자’이다. 보살은 현재는 왕이 아니지만 미래에 왕이 되기로 결정되어 있는 세자(世子)에 비유될 수 있다. 보살이 되기 위해서는 당대의 부처님으로부터 기(記:단정적인 언명)를 받아야만 한다. 이를 수기(受記)라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경우 까마득한 과거에 수메다라는 이름의 수행자로서 당대의 부처님이셨던 디팡카라 부처님의 수기를 받아 보살이 되셨다.

그러나 기를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부처님이 되시는 것은 아니다. 보살은 열 가지 바라밀을 수백만, 수억만 생 동안 닦음으로써 부처님이 되신다. 초기불교는 보살이 닦게 되는 십바라밀로서 보시, 지계, 출리, 정진, 인내, 진실, 결심, 자애, 평온을 든다.

십바라밀 중 결심바라밀은 자신의 길 앞에 놓여 있는 장애를 극복하는 정신력을 의미한다. 결심바라밀이 없는 경우 보시, 지계 등 모든 덕목은 주춧돌 없는 기둥들이 될 수밖에 없다. 결심의 다른 이름은 결정(決定)이다. 보살은 ‘앞으로 이렇게 하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렇게 되었다’고 결정한다. 보살의 결심은 투철, 확고하며, 그런 보살의 마음에 부처님으로서의 미래는 선명한 그림처럼 뚜렷하게 떠오른다.

나는 나의 꿈을 마음에 결정적으로 떠올려 선명하게 잘 그리고 있는가. 무하마드 알리가 말한 자신 속의 목소리를 잘 듣고 있는가. 나의 노력이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하는 경계에 이르러 있는가. 보살과 함께 무하마드 알리는 우리에게 꿈을 향한 우리의 결심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묻는다.

김정빈 소설가·목포과학대교수
jeongbin22@hanmail.net
 

[1400호 / 2017년 7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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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빈 교수 jeongbin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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