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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대 이사회, 한 총장 ‘갑질’ 직시해야

기사승인 2017.07.24  1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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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5일. 뉴욕발 한국행 대한항공 KE086 항공편이 공항 활주로로 이동하다가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지시로 후진했다. 땅콩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부실하다는 이유였다. 이 과정에서 승무원들에게 고성을 지르고 당시 사무장 박창진씨를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다. ‘땅콩 회향’으로 명명된 이 사건은 한국사회의 대표적 ‘갑질’로 회자되고 있다. 모 백화점 모녀사건에서부터 최근의 ‘미스터 피자’에까지 갑의 횡포가 간단없이 매스컴을 타고 있다.

교계 밖 일반 사회에서만 발생할 줄 알았던 갑질이 교계, 그것도 종립대학교 총장을 통해 불거졌다. 천태종 종립대학인 금강대 한광수 총장은 전체 직원회의에서 “개판치는 직원들은 그냥 가만히 있어라. 내가 다 때려 부셔버리겠다” “뿌리부터 갉아먹는 개XX들이 있다” 등의 폭언을 했다고 한다. 금강대 직원노동조합에 따르면 ‘2015년 2월9일 취임 이후 2년5개월 동안 직원들에게 무차별적인 언어폭력과 인격 모독 등의 발언을 수시로 해 왔다’고 한다.

노조측의 폭로성 보도자료 배포를 두고 한광수 총장은 ‘구조개혁을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구조개혁 과정에서 타 부서 이동이나 과중 업무 등의 불안한 상황을 예단한 노조가 고의로 자신의 말을 악의적으로 폭로했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한 총장의 항변에 무게를 두기는 어렵다. 갑질과 구조개혁 문제는 본질적으로 다른 사안이기 때문이다. 혹, 구조개혁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해도, 한 총장의 막말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 없을  만큼 중대한 문제를 안고 있다.

‘참된 인간성, 전문적 지식, 창조적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금강대는 ‘지혜와 자비가 차별 없이 모두에게 충만한 이상 실현’을 건학이념으로 하는 천태종 종립대학교다. ‘천태종 종립대학교’란 일반 사회의 대학교와는 다른 종교성, 특히 천태종이 추구하는 이상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금강대 총장은 일반 대학의 총장보다 더 무거운 도덕성을 필요로 한다. 이 부분을 간과한다면 금강대 앞에 붙은 ‘천태종’이 갖는 의미는 퇴색할 수밖에 없다. 금강대 이사회가 주목해야 할 건 바로 이 부분이다.

백과사전식 설명으로 보면 갑질이란 ‘권력의 우위에 있는 갑이 권리관계에서 약자인 을에게 하는 부당행위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자비심이 결여된 권력자에게서나 나올 수 있는 언행이다. 참회는 없고, 항변만 내세우는 한광수 총장을 금강대 이사회는 진중하게 들여다보기를 바란다.

[1401호 / 2017년 7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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